“푸드테크를 적용해 제품 품질과 조리 속도를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국내 로봇 치킨 1위 업체로 입지를 다진 후 글로벌 시장까지 나아갈 계획입니다.”
이루에프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바른치킨'을 운영하는 외식 기업이다. 바른치킨은 국내 320여개 점포를 운영하며 치킨 업계 10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깨끗한 기름으로만 치킨을 조리한다'는 원칙하에 모든 매장이 현미 전용유 18ℓ 한 통으로 치킨 58마리만 튀긴다.
이문기 이루에프씨 대표는 최근 푸드테크를 접목해 치킨 매장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바른치킨은 '레인보우 로보틱스'와 함께 개발한 로봇 팔 형태 협동로봇 '바른봇'을 지난해부터 본격 도입했다. 바른봇은 주방에서 가장 고된 업무인 튀김 공정을 담당, 최대 6마리까지 동시에 조리한다. 일정한 품질과 위생성 제고, 안정적 창업 환경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가 푸드테크를 구상한 것은 지난 2017년부터다. 가맹점 인력 채용 문제가 심해지면서 협동 로봇 도입 필요성을 느꼈다. 이문기 대표는 “어렵게 조리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숙련도 문제로 일관성 있는 제품이 나오기 어려웠다”며 “가맹점주 부담을 덜고 안정적 제품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바른봇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바른봇 렌털 비용은 한 달에 100만원 남짓이다. 최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에게 사람 1명 이상 역할을 맡는 바른봇 비용은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인건비,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맹점 매출액이 늘어도 가맹점주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사람이 힘들어하는 공정과 역할을 푸드테크가 대신하기 때문에 단순 인건비 절감 이상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른봇이 도입된 '바른봇 스토어'는 총 13개다. 신규 창업 매장은 물론 기존 매장도 리뉴얼해 내년에만 바른봇 스토어를 10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바른봇 외에도 테이블 오더나 다른 조리 로봇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내 로봇 치킨 분야에서 확실한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이 단기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청사진도 세웠다. 바른치킨은 내년 2월 중 미국 뉴저지에 신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표준 매장을 구축한 후 다른 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푸드테크 시스템이 일관성 있는 조리 공정을 담당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똑같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현지 인력을 채용하던 이전보다 해외 진출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른봇 매장을 필두로 치킨업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바른치킨 가맹점 비즈니스와 푸드테크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3년 내 5위권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며 “푸드테크 기술을 지속 개선해 치킨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