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민간대표단, 3차 PT서 한국 강점 부각

한국 민간대표단이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민간대표단은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참관 각국 대사관 방문, 리셉션·오만찬 개최 등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유치지원 민간위원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등 엑스포 민간유치위원들이 28~29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1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민간유치위원들은 유치경쟁의 분수령으로 꼽힌 3차 PT에서 한국의 강점이 충분히 부각된 것으로 평가했다.

최 회장은 “3차 PT에서 방탄소년단(BTS), '꼬마외교관' 캠벨 에이시아, '오징어 게임'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3인방”이라면서 “인류 공통의 현안과 미래세대의 희망을 잘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하드웨어 강점과 소프트 파워를 겸비한 유일한 나라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도 “한국 발표의 차별성이 돋보였다”면서 “경쟁국들이 개최지의 장점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면 우리는 부산 세계박람회가 세계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발표가 끝난 후 박수 데시벨은 한국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면서 “현장 분위기를 보니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남은 1년이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기대했다.

총회 기간에 민간 대표단은 정부 대표단과 공동 또는 단독으로 BIE 주요국 대사 면담 및 리셉션 행사도 개최했다. 이틀 동안 공식적으로 만난 BIE 대사만 해도 30여명에 달했다. BIE 회원국이 가장 많은 유럽(48개국)과 아프리카(45개국) 대륙 대사들을 만나 부산만의 강점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3차 총회 기간 유치전에서도 민간과 정부가 함께 꾸린 '원팀 코리아'는 유치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며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을 비롯한 민간 대표단은 국무총리실, 정부 유치위원회, 부산시와 협업해 경쟁국에 비해 밀도 있는 유치활동을 펼쳤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다.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내년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