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은 지난달 22일 유통업계 중 처음으로 '유통망 상생결제'를 도입했다.
공영홈쇼핑이 유통망 상생결제를 도입함에 따라 입점 소상공인은 연간 7200억원 자금을 판매대금 정산일 이전에 언제라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운영돼온 상생결제 혜택이 유통업과 소상공인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통망 상생결제는 유통업 입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판매대금을 받기 전에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기부가 상생결제 지급방식을 개선한 대금지급 수단이다.
상생결제는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도입되면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상생결제 도입 첫 해에는 24조6000억원 규모가 지급됐으며 작년에는 142조8000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특히 2018년부터 4년 연속 연간 상생결제 지급실적이 100조원을 상회했다. 올해도 10월 기준 133조1000억원이 상생결제로 지급됐다. 누적 총 803조6415억원 대금이 상생결제로 지급됐다.
이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하위 협력사에 대기업 신용을 제공해 하위 협력사가 필요할 경우 대기업 신용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결제 취지에 많은 기업이 공감하며 이용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기존 상생결제 방식을 유통업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유통업 입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물품 납품없이 위탁판매만 하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대기업 신용을 제공하는 대신 유통 플랫폼사의 유휴자금을 담보로 입점사에 위탁판매대금을 상생결제로 지급하는 '유통망 상생결제'를 고안했다. 입점사에 낮은 비용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되면서 판매대금 정산 전에 물품 사입을 위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유통망 상생결제를 최초 도입한 공영홈쇼핑은 연간 7200억원 규모 판매대금을 모두 상생결제로 지급하게 된다. 입점사가 위탁판매대금 정산일 전에 현금이 필요하면 0.8% 저비용으로 할인받아 미리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상생결제는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현금을 조기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통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업이 상생결제 사용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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