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가상자산은 줄이고 부동산 비중은 높여 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해 3분기에 신규 취득한 투자부동산은 3754억원 규모에 이른다. 우리은행 등에 담보를 제공하고 2680억원을 신규 차입했다. 관계 기업과 공동기업 합계는 8133억원 규모로, 직전 분기 7378억원 대비 약 800억원 가까이 몸집이 불어났다.
하이브와 합작회사로 신규 설립한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레벨스에 투입된 370억원의 비중이 크다. 컨설팅업 자회사 '두나무글로벌(유)'을 신설하고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3호전문' △코람코더원강남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출자펀드인 '드림트리혁신성장제1호사모투자'를 신규 인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두나무글로벌은 두나무 해외사업 진출을 돕기 위한 중간 관리회사다. 레벨스와 같은 합작법인 투자나 해외법인 지분 투자 시 두나무가 직접 참여하지 않고 두나무글로벌을 통한다.
코람코더원강남제1호는 서울지하철 강남역 인근 빌딩 '에이플러스에셋타워'의 투자 관련사다. 두나무가 입주한 미림타워의 수용 인원이 한계치에 도달함에 따라 람다256 등 일부 계열사를 에이플러스에셋타워로 분산시킬 목적으로 간접 투자했다. 캡스톤일반부동산3호는 업비트가 지난해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부지를 위탁관리할 목적으로 인수한 회사다.
2분기 대비 비트코인은 2500개, 이더리움은 1500개 가량 보유량을 늘렸다. 다만 가상자산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장부상 금액은 6590억원에서 3935억원어치로 크게 줄어들었다. 업비트 등에 이용자가 위탁한 가상자산 합계도 2분기 말 약 37조원에서 3분기 말 21조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3분기까지 두나무의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조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358억원) 대비 62.7% 감소했다. 매출의 98% 이상을 차지하던 수수료 매출이 1조8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 매출에 해당하는 주주관리서비스 '주주리걸', 증권 솔루션서비스 'RMS', 블록체인플랫폼 '루니버스'의 매출은 전년 149억원에서 204억원으로 소폭 성장했다. 매출 비중도 0.5%에서 1.93%로 늘어났다.
누적 영업이익은 7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5937억원)보다 71.7% 줄었고,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541억원보다 83.8% 감소한 332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영업이익 감소는 지속되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전반적인 자본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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