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가상자산 시세조회, 카카오페이 내달 출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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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국내 빅테크 중 처음으로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를 다음달 출시한다. 국내 은행들이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금융당국 권고로 중단한 서비스여서 이목이 집중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협업해 다음달 중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 내 '가상자산' 탭을 신설하고 실시간 시세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대다수가 카카오페이와 서비스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시세조회는 올해 중순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이 마이데이터에서 사용자 자산 현황을 보여주는 차원으로 제공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해당 서비스로 인한 은행 리스크 발생을 우려해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신규 사용자 가입을 중단하고 기존 사용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아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은행권에서 사실상 금지된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를 빅테크인 카카오페이가 준비하자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서비스를 다시 허용할 것인지 여부에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전금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추후 많은 전금업자가 가상자산 시세조회 제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가상자산 시세조회를 무난하게 제공할 수 있느냐 여부가 전금업에서 해도 되는 사업인지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이나 빅테크 모두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 제공 취지는 비슷한데 은행이라서 안 되고 전금업자라서 가능하다면 규제 형평성에 어긋난 것 아니냐”며 “당국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게 맞지만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카카오페이 앱에서 다양한 금융자산을 통합 조회·관리할 수 있도록 계좌, 카드, 대출, 투자, 보험 외에 가상자산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 앱에서 가상자산 시세조회를 금지한 이유는 리스크가 큰 가상자산으로 사용자를 유인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카카오페이 사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