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가상승 부담에도 디지털 인재 영입을 이어간다. 풀무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됐던 2020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식품 산업은 대표적인 다품종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디지털 전환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에 풀무원은 디지털 전문 조직을 세분화하고 생산 공정 프로세스 꾸준히 개선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디지털 기술 기반 사업 구조로 전환을 위해 DX 전략 수립, 운영 체계 구축, 사업 모델 기획, 관리 및 지원 방안 등을 개발해 실제 경영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풀무원 디지털 전담 조직 인원은 약 100명에 달한다. 디지털혁신실을 중심으로 정보기술실, 공급망(SCM) 기획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사 DX혁신과 프로세스 개선 전략 업무를 맡은 디지털혁신실은 2020년 김성훈 실장을 영입하면서 조직됐다. 최근 인공지능(AI)전담 조직 강화를 위해 '빅데이터팀'을 'Data&AI팀'으로 확대 개편해 자체적으로 데이터 엔지니어, AI모델러 등 전문인력을 충원했다. 현재 약 30명이 근무 중이며 △고객경험관리 △공급자관리 △공급망관리 △생산·품질관리 등 4대 영역과 통합 데이터 분석을 관리하는 CDA(Central Data Analysis)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에는 DX사업을 고도화하고 AI 활용을 통한 업무 혁신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디지털 조직 중 가장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정보기술실은 송기정 기술실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보기술실은 1개 담당과 총 9개팀 53명으로 구성, IT전략 수립과 이행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다. 국내외 계열사의 전사자원관리(ERP)와 레거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보안관리와 서비스 플랫폼 전략 수립 및 수행을 지원한다. 올해는 풀무원건강생활의 '개인맞춤영양' 애플리케이션(앱) 개발과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D2C 신사업인 '디자인밀' 전용 모바일 앱도 구축했다.
SCM기획실은 수요 변화 예측과 이를 대응하는 조직이다. 오승훈 SCM기획실장 주도하에 공급망 관리와 운영 개선을 지원한다. 올해 의사결정지능(Decision Intelligence) 툴로 AERA 시스템을 도입해 수요관리, 기준정보 관리, Global QCD(해상운송 리드타임 관리) 구축을 완료하고 현업에 적용했다. 글로벌 공급망관리 시스템(G-SCM)은 국내외 사업 특성을 반영해 적용하고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법인의 경우 전 품목에 머신러닝 예측기술을 적용했고 일본 법인은 지난 10월 말부터 시스템을 적용, 운영 중이다. 이르면 내년에는 중국 법인에도 G-SCM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품목과 판매 채널 별 운영 형태가 다르고 생산공장에서 여러 곳으로 나뉜 물류거점으로 공급해야 해 안정적인 SCM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진화,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경영활동의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기술과 융합을 통해 풀무원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디지털혁신실 등 3개 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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