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티크와 직계약을 통해 현지 재고를 실시간으로 연동합니다.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명품 유통 구조를 개혁하고 있다 자부합니다.”
명품 플랫폼 구하다는 부티크 직계약과 데이터 기술의 결합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최근 명품 플랫폼 화두로 떠오른 가품 발생이나 결품률 문제를 해결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발란·머스트잇·트렌비 등 기성 명품 플랫폼은 물론 SSG닷컴, 롯데온 등 대형 e커머스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명품을 공급한다.
윤재섭 대표는 지난 2019년 회사 설립 이후 부티크 네트워크 구축에 매진했다. 부티크는 명품 브랜드로부터 가장 먼저 제품을 받는 최상위 유통 단계다. 부티크 직계약은 단순하고 투명한 유통 구조이기 때문에 가품 발생 가능성이 전무하다. 구하다는 직접 계약한 50여곳 부티크로부터 공식 수입한 상품만 공급한다.
윤 대표는 “유럽 현지 부티크와 일대일 계약을 맺는 것이 관건이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6개월 정도 체류하면서 영업을 다녔다”며 “우리의 사업모델과 판매 데이터를 입증해가면서 계약을 꾸준히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하다 강점은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기술이다. 구하다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술로 유럽 현지 부티크와 데이터 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지 부티크 데이터를 표준화해 부티크별 상품·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기성 명품 플랫폼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한 후 재고 부족으로 뒤늦게 결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구하다 결품률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특히 대형 파트너사와 데이터를 연동하는 B2B2C 사업 모델이 눈길을 끈다. 구하다는 자체 원천 기술을 통해 현지 부티크로부터 받은 20만개 이상의 명품 빅데이터를 파트너사 플랫폼에 그대로 연동한다. 윤 대표는 “자사몰 뿐 아니라 외부 파트너사에도 실시간으로 명품 데이터를 연동해 공급할 수 있다”며 “향후 대기업 쇼핑몰, 명품 플랫폼 등 파트너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하다는 연내 '프리오더' 사업을 통해 B2B 시장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현재 80여곳 부티크와 인기 브랜드 스테디셀러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매입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파트너사에 경쟁력 높은 상품을 공급해 B2B 명품 유통 시장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프리오더는 사입 기반 비즈니스인 만큼 연내 창고를 새롭게 확장 이전하고 물류팀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현재 시리즈B 라운드가 진행 중으로 연내 투자 유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프리오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B2B 명품 유통 산업 분야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방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
민경하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