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위믹스(WEMIX)에 이어 도니파이낸스(DON) 코인도 부정유통 논란에 휩싸였다. 재단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 코인을 내다 팔아 200배 수준의 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DON 재단 측은 운영 미숙에 의한 실수이며, 실제 차익을 챙긴 지갑은 재단과 무관한 신원미상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해당 사태에 대해 DON 재단 측에 소명자료를 요청하며 조사에 나섰다. DON 코인은 가상자산거래소 빅원과 코인원 두 곳에 상장돼 있으나 물량의 99%가 코인원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현재 코인원 상장 담당부서에서 해당 내용을 조사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재단과 소명 과정 진행 중이며, 관련해서 유의종목 지정 사유 발생이 확인된다면 규정에 맞게 대응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코인원은 유의종목 선정 기준 등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철저히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ON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중심 서비스다. DON 코인 1000만개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50만개를 ERC-20 계열로 발행, 코인원에 상장했다. 나머지는 이오스트 IRC 기반 토큰으로 발행해 자체 탈중앙화거래소(DEX) 내에서 거래되도록 했다. 수량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IRC 기반 DON은 브리지 부재로 ERC-20 DON으로 교환할 방법이 제한돼 있었다. 코인원에서 거래되는 50만개만 사실상 시중에서 유통됐기 때문에 '가두리 효과'가 발생, 시세 변동성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같은 DON 코인임에도 이더리움 메인넷 DON이 200배 더 비싸게 거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DON 재단은 18일 브리지를 오픈하기로 했으나 정확한 공지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3시쯤 브리지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후에도 공지는 올라오지 않았고, 이를 틈타 특정 지갑이 토큰 스와프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선착순 독점했다.
투자자들은 이 지갑 보유자가 재단 관계자일 것으로 내부자 거래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그에 대한 근거로 브릿지 개통으로 유통량이 확대됐음에도 코인원에서 거래 중이던 DON 코인 가격에 변동이 크지 않았다는 점, 부정거래의 거래 내역이 소수점 없이 정확한 단위로 떨어지는 점 등을 제시하고 있다. 도니파이낸스 재단은 운영 미숙으로 브릿지 오픈에 대한 공지가 지연됐고 이로 인해 '어뷰징'이 발생한 것은 인정했다. 다만 차익을 벌어들인 것은 재단이 보유한 지갑이 아니라 신원미상의 한 이용자가 저지른 행위라는 입장이다.
DON 측은 “오픈 직후 서버가 불안정해서 서비스가 끊기는 일이 반복됐고, 해당 부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게시했어야 할 공지가 누락됐다”면서 “서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확한 모니터링에 실패했으며, 특정 계정이 여러 지갑을 통해 시도되는 일종의 어뷰징 현상을 발견해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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