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추에이터 전문기업 삼현이 전동화 액추에이터 공급망을 다각화한다. 전기차에서 드론까지 모빌리티 전 분야에 대응할 수 있는 전동화 액추에이터 개발·생산 라인을 구축해 e-모빌리티시스템 전문기업으로 변신한다.
삼현(대표 황성호)은 내년부터 자사 전동화 액추에이터 공급망을 전기(수소)차 중심에서 전기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무기체계 등 전기추진 모빌리티 전 분야로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전기선박용 500㎾급 모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완료해 전남 목포 연안 차도선에 공급한다. 이 차도선은 국내 처음으로 이동식 배터리시스템을 장착해 운항하는 친환경 전기추진 선박이다. 내년 건조 예정으로 삼현이 개발한 500㎾ 모터 두기를 탑재한다.
도심항공교통(UAM) 분야는 하이브리드드론 발전기를 개발, 드론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내연 엔진 가동에 따라 돌아가는 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해 드론 내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액추에이터다. 삼현은 드론 발전기 기술을 토대로 전기추진 드론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로봇 분야는 협동로봇용 20~60w급 모터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무기체계에서는 방위각, 고각을 조절하는 미사일 발사대 구동모터 국산화에 성공해 내년 군에 납품 예정이다.
기존 주력 전기차 액추에이터 제품군은 시장 대응력 강화에 집중한다.
다양한 전기차 개발 수요에 맞춰 'EPT(전기 파워 트레인)' 모델을 다양화하고, 주력 제품 '연속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액추에이터'는 기존 엔진용에서 전동도어, 기타 전장부품 등으로 응용 범위를 넓힌다. 자체 연구개발(R&D)로 국산화한 전자식 '변속레버(SBW) 액추에이터'는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 공급망을 확대한다.
'액추에이터'는 차량이나 기계 시스템을 구동 제어하는 부품류를 통칭한다. '전동화 액추에이터'는 모터, 발전기, 제어기 등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전기추진시스템 액추에이터다. 전기차 보급·시장 확대와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선박에서 드론, 로봇 등 배터리를 사용하는 e-모빌리티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황성호 대표는 “전동화 액추에이터를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결합하면 정밀 제어는 물론 자체 진단, 인지·학습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 제품이라는 특성에 맞춰 가변형 플랫폼 방식 생산라인을 구축, 시장 상황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