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롬은 올 한해 새로운 색깔을 보이겠다는 포부로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다.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 오픈,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입점 등 MZ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접점을 대폭 늘렸다. 기존 홈쇼핑 채널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라이브커머스 등 변화하는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했다.
지난 2월 출시된 'H310' 원액기는 휴롬의 새로운 색을 보여주는 대표 제품이다. 역대 원액기 라인업 중 가장 작고 가볍다. 한 뼘 크기에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무게로 '한 뼘 원액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1인 가구, 2030 젊은 부부 등을 타깃으로 제품 크기는 줄이고 기존 원액기 성능은 그대로 구현했다. 크기를 줄여 기존 제품 대비 가격 진입장벽을 낮추고 품질도 포기하지 않았다.
전정현 개발팀 과장은 “제품을 소형화하며 기존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모터를 새로 개발하는 등 셀 수 없이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자동절삭기능·멀티스크루 등 휴롬의 최고급 기술을 모두 탑재하면서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타깃을 달리한 만큼 디자인 변화도 컸다. 기존 제품들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메탈릭 소재에 차분한 색상으로 출시됐다면, H310은 라벤더, 스카이블루, 화이트, 베이지 등 밝고 화사한 파스텔 톤을 적용했다.
이설 제품디자인 팀장은 “MZ세대의 세분화된 개인 취향을 고려하다보니 초기 12가지 색상 라인업을 준비하고, 외관도 무광, 무지패턴 등 다양한 스킨을 고민해 열 번 이상 수정했다”며 “사내 투표를 통해 상위 다섯 개 색상을 선정해 무광 매트 톤으로 최종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최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아 '2022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MZ세대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에 발맞춰 재생 소재 적용, 맞춤형 색상 조합 등도 고민 중이다. 실제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디자인은 지난 11월 출시한 H400 제품에 적용했다.
색상에 따라 주력 판매 채널도 분리했다. 채널별 주이용자 층을 분석해 선호하는 모델을 구분했다. 이에 비교적 차분한 톤의 차콜 색상은 홈쇼핑 판매를 주로 진행하고, 라벤더와 스카이블루는 라이브커머스에 집중했다. 특히 2030 소비자와 소통을 위해 직접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뛰어들었다.
박성수 휴롬 한국영업팀 과장은 “그 누구보다 직원이 제품을 가장 잘 안다는 점을 살려 소통이 중요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며 “고객이 무엇을 궁금해 하고, 필요로 하는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고, 직원으로서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H310은 더 많은 사람이 휴롬을 접할 수 있도록 주춧돌 역할을 하는 제품”이라며 “삶을 편리하고 더 풍요롭게 만드는 제품을 개발해 휴롬 대중화를 이끌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