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500㎸ 전류형 가교폴리에틸렌(XLPE) 초고압직류송전(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 국제 공인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해당 케이블에 대한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HVDC는 교류(AC)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송전 거리에 제약이 없어 장거리 대규모 송전 핵심기술로 손꼽힌다. 국가 간 전력망 연계(슈퍼그리드)와 태양광, 풍력 등 직류(DC) 기반 신재생 에너지원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HVDC 케이블 시장 규모가 2020년 70조원에서 2030년 159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전선은 500㎸ 전류형 XLPE HVDC 케이블 시스템에 대해 네덜란드 전기시험소(KEMA)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KEMA 국제 공인인증을 받으면 별도 시험 없이 상용화할 수 있다. 500㎸는 현재 개발된 전류형 XLPE HVDC 케이블 시스템 중 전압이 가장 높다.
대한전선은 국내 대규모 HVDC 프로젝트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 기준보다 높은 사양을 적용해 인증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전류형 외에도 전압형 500㎸ HVDC 케이블 KEMA 공인인증 시험도 통과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17년 개발한 500㎸ MI-PPLP(반합성지 강제함침) HVDC를 포함해 XLPE 전류형·전압형 등 모든 변환 방식을 상용화할 수 있게 됐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에 건설될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활용해 HVDC 해저케이블 시스템을 개발 등 기술력을 강화한다.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는 “장거리 송전에 대한 세계적인 요구와 신재생 에너지원 확산되는 시점에서 국제 인증을 통해 HVDC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HVDC 사업 참여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에서 본격화되는 신재생 전력망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