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화마켓 시장에서 퇴출 예정인 가상자산 위믹스(WEMIX)에 외국계 가상자산거래소들도 관심을 보인다. 법원이 위믹스 거래정지에 대한 가처분 인용 결정을 고심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 갈 곳을 잃은 위믹스 투자자들을 빠르게 흡수하려는 대응으로 읽힌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게이트아이오(Gate.io)는 선물거래 종목에 위믹스를 신규 상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인 USDT를 통해 거래할 수 있으며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지원한다.
게이트아이오는 기존에도 위믹스 현물거래를 지원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투자 가능 채널을 확대했다. 게이트아이오의 위믹스 거래량 비중은 22.78%로 빗썸(68.51%%)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코인 선물 레버리지는 원금 이상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20배 레버리지라면 시세 10% 상승 시 최대 200% 수익을 낼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코인일수록 기대 수익률이 높으므로 '한탕'을 노린 신규 투자자가 주로 진입한다.
위믹스 시세는 이달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연합체 닥사(DAXA)의 퇴출 결정 이후 바닥을 찍었지만, 지난 2일 이후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며 5일 기준 1000원대를 회복했다. 위믹스의 일주일 동안 변동성은 127% 이상을 기록했다. 오는 7일 법원의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것을 기대하는 신규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법원은 앞선 가처분 심리에서 채권자와 채무자 양 측에 '위믹스를 완전 퇴출하는 대신 '투자유의종목'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질의했다. 선의의 위믹스 투자자들이 볼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묻는 것인데, 이에 대해 업비트 측 변호인 등은 “투자유의로 지정된 종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작전세력 등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 새로운 피해자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위믹스 재단은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통해 재단이 보유한 미유통 위믹스 전량을 수탁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투명한 위믹스 자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바이낸스 커스터디에 보관되는 위믹스는 전체 발행량의 70%, 전체 미유통량의 92% 규모다. 누적 위믹스 발행량 약 10억개 중 약 7억개가 이번 결정을 통해 수탁되며, 락업이 걸린 물량 등은 수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이번 수탁 결정은 바이낸스의 위믹스 거래지원(상장) 여부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위믹스 재단은 “닥사의 위믹스의 종료 결정 지원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일방적인 조치에 대해 소명하고 증명했다”며 “더 나아가 이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방지하기 위해 커스터디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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