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지난 2년간 운영해온 애자일 조직 '셀(Cell)'을 정식 조직인 '팀'으로 전환한다. 주요 디지털 업무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셀 조직을 꾸린데 이어 해당 업무를 상시 운영으로 전환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사에 디지털전환(DT) 역량이 일정 수준 내재화됐다는 판단이 깔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20일께 단행하는 2023년도 조직개편에 앞서 셀 조직을 상시 조직인 팀으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셀 조직 대부분을 팀으로 승격시키고 일부는 기존 부문에서 수행해온 업무를 더해 신설 부문으로 승격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애자일 형태 셀 조직을 도입해 운영해왔다. 처음 5개 셀로 시작해 현재 15개 셀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추진 디지털 업무에 맞게 유관 부서 인력을 결집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다. 각 부서가 협업하기보다 관련 인력을 하나의 애자일 조직으로 꾸려 속도감 있게 목표를 달성하는 효과를 누려왔다.
예를 들어 초기 꾸려졌던 올원뱅크Cell의 경우 고객중심으로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고 신기술 기반 생활편의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신설·운영했다. 이후 마이데이터를 연계하고 방문택배, 꽃배달 등 비금융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데이터사업부 관련 인력이 추가 배치됐다.
여신심사 부문 내에 있는 비대면여신프로세스개선Cell의 경우 디지털마케팅, IT금융부, 여신기획부 관련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비대면 주담대 대환 프로세스 설계, 대출가능 한도·금리조회 시스템 개발, 전자약정서 플랫폼 적용 상품 선정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올원뱅크Cell은 올원뱅크팀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잠정 확정됐다.
경영기획부문 내에 있는 업무효율화Cell은 기존 경영기획부문 업무 일부를 가져와 신설하는 '프로세스혁신부문' 내 팀으로 운영하게 된다.
농협은행은 이 외에 기존 운영해온 셀 조직 대부분을 팀으로 승격해 상시 운영키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020년부터 2년여간 셀 조직을 운영하면서 전사 각 부문에 걸쳐 디지털전환과 디지털혁신에 대한 역량이 내재화돼 별동 조직인 셀 없이도 디지털전환에 대응할 체계가 갖춰졌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이같은 방침을 담은 2023년도 조직개편을 오는 20일께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표] NH농협은행이 운영중인 셀(Cell) 조직 현황 (자료=농협은행)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