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CT연구소, 국립광주박물관서 청각장애 전시해설 수어 실증 서비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문화기술(CT)연구소(소장 전문구)는 8일부터 새해 2월 28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지능형 전시해설 문자·한국수어 변환 기술 개발' 실증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CT연구소가 개발한 '3D 모션 교정 기술'을 적용해 진행하는 이번 실증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국립광주박물관 1층 상설전시공간인 '아시아도자 전시실'의 유물 일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실증에 이은 2차 실증이다. 박물관 1층뿐 아니라 2층에 위치한 역사문화실 1과 역사문화실 2에서도 전시해설 수어 변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확대했다.

전시해설 수어 번역 서비스 디바이스 실행화면.
전시해설 수어 번역 서비스 디바이스 실행화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수어 해설 모습.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수어 해설 모습.

전시공간 확대와 고도화된 아바타 수어 구현 고도화 기술을 통해 어려운 박물관 해설문을 청각장애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적인 부분까지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실증에서는 국립광주박물관을 방문하는 청각장애인이 수어 번역 체험용 디바이스를 대여받고 디바이스에 전시해설문에 부착된 QR 코드를 인식시키면 아바타가 한국수어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각장애인이 수어 해설 영상을 보며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불편함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수어 데이터 수집 플랫폼 구축 고도화와 아바타 수어 구현 고도화 기술을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수어 번역 서비스로 구현한다. 선사·고대 다양한 유물에서 고려·조선시대의 청자와 백자, 아시아의 도자기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연구 결과물 우수성 검증을 위해 이번 실증 서비스 기간 중 청각장애인 체험단을 구성해 사용성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CT연구소는 2020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기술 연구 주관기관 지원 정책지정과제'에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2년여 동안 문화기반시설의 전시 해설과 안내 방송을 문자 및 한국수어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 10월에는 서울 중구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한 달 간 청각장애인의 문화생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질 높은 문화생활을 구현하기 위해 박물관 내 해설문을 한국수어로 번역해주는 실증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기관인 전남대와 위치스(대표 고미아), 위탁연구기관인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광주시협회(협회장 김상완)와 협력해 왔다.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미란)과는 2020년 업무협약을 맺고 복지관 수어 통역팀의 자문과 전문인력을 통해 수어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을 문자로만이 아니라 청각장애인들의 제1언어인 한국수어로 변환하는 서비스는 아직 부족한 현실에서 이번 실증 서비스는 청각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문화생활 향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구 CT연구소장은 “이번에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실증 서비스는 청각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생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인 서비스 구현이 목적”이라면서 “CT연구소의 고도화된 수어 서비스를 통해 청각장애인도 소외됨 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T연구소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기술 연구개발 정책지정과제를 비롯한 문화유산 활용 실감콘텐츠, 인공지능(AI) 기반 예술융복합 창작, 미디어파사드 매핑기술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가 문화산업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핵심 문화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