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 서버 이용자 급증에 따른 접속 차질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뱅킹시스템을 강화한다. 전산원장을 통합한 67개 저축은행의 서버 증설과 더불어 차세대 플랫폼 등 고도화된 정보기술(IT)을 구현할 수 있도록 자체 성능을 끌어올린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디지털뱅킹시스템 증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업자 모집에 들어갔다. 중앙회는 구축·시스템 오픈과 더불어 안정화 기간 등을 고려, 내년 4월 20일을 가동 목표일로 잡았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급증하는 트래픽으로 애를 먹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에 예·적금에서 1%포인트(P)라도 높은 혜택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것과 함께 개별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수신상품 금리 정보를 수집하려는 핀테크 업체의 스크래핑이 가세한 여파가 크다.
실제로 중앙회 서버에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플랫폼 서비스가 일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중앙회가 단기간에 급증하는 스크래핑을 방지하기 위해 '능동형 스크래핑 차단 인프라'를 구축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급증하는 트래픽 효율적 관리를 위해 능동형 스크래핑 차단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니었다”면서 “서버 증설과 함께 차세대 플랫폼 대응을 위한 자체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등 전체적인 디지털뱅킹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최종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앙회는 우선 저축은행 뱅킹플랫폼의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뱅킹 고객만 145만6000명에 이른다. 비대면 온라인거래량 증가를 반영, 뱅킹플랫폼 처리 성능도 대폭 향상한다. 중앙회는 종전 대비 최대 4배가량의 플랫폼 처리 속도 개선을 목표로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는 중앙회 통합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의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위해 '웹뱅킹 및 미니뱅킹'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고객이 편리하게 저축은행을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활성화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은 최근 완료됐으며, 중앙회는 내년 10월 서비스를 개통하고 안정화 과정을 거쳐 11월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디지털뱅킹시스템 강화로 종전 대비 처리 속도가 약 4배 빨라지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차세대 플랫폼 도입을 위한 대응 등도 고려하고 있어 금융권 IT 경쟁에서 저축은행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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