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내연기관 친환경 기술 개발 강화…자동차 산업 '유연한 전환' 속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위상 및 중요성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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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유연한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낸다. 내년 내연기관차 친환경 기술개발사업 예산을 확대하고, 탄소중립 연료로 불리는 일렉트로 퓨얼(e-fuel) 엔진·차량 실증 과제도 시작한다. 하이브리드카 성능 고도화 사업도 2025년까지 이어간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 생태계를 미래차로 전환하면서 전환 비용을 최소화하고 내연기관 산업 역할도 분명히 한다.

11일 관련 기관과 정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내년 '자동차 산업 생태계 유연한 전환'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유연한 전환은 지난 9월 발표한 '자동차 산업 글로벌 3강 전략'에서 4개 추진전략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사업을 첫 시작한데 이어 내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우선 내년에 내연기관차 친환경 기술개발사업 예산을 증액해 배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했고 220억원이 투입된 바 있다. 내년에는 이 사업 예산을 280억원으로 확대해 사업 파급효과를 높인다.

또 내년에는 탄소중립 연료로 불리는 일렉트로 퓨얼 엔진·차량 실증 사업도 신규로 편성했다. 일렉트로 퓨얼은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수소에 이산화탄소·질소 등을 합성해 만드는 합성연료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에 더해 이산화탄소와 질소를 대기 중에서 포집해 사용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탄소중립 연료로 꼽힌다. 산업부는 내년 이 사업을 신규로 시작해 2026년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가 불거진 상황에서 다양한 차종을 유지하고 신기술을 선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신규로 시작한 하이브리드카 성능 고도화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28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징검다리를 하도록 기존 내연기관차 산업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등 미래차 열풍이 거세지만 급격한 산업전환으로 인한 고용 유지, 내연기관 기술 사장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 산업을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미래차 산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산업부도 기존 내연기관 산업의 신기술 지원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기업 상황과 전략에 맞는 '맞춤형 정책' 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지역·기능별 지원 기관을 망라한 원스톱 지원체계도 구축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또한 전기·수소차 개발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대기오염 물질 저감을 위한 내연기관차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독일 BMW는 내연기관차 생산 종료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일환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같은 라인에서 교차 생산하는 혼류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해 12월 8조엔에 달하는 친환경차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차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미래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내연기관차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여전할 것”이라면서 “미래차 개발에 힘쓰는 동시에 미래차 시장이 크게 열릴 때까지 내연기관차 성능 개선에도 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