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들과 함께 하는 송년음악회]조수미 "'사랑'을 무대에서 선보이겠다"

사진=SM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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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공연은 삶을 위한 진지한 성찰과 그 근원인 '사랑'을 함께 느끼고 떠올리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달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전자신문 창간 40주년 기념음악회 '미래로의 여행' 공연을 진행하는 소프라노 조수미는 “전자신문 창간 4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며 “산업 전문지로 독자에게 사랑받는 신문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최근 새 앨범 '사랑할 때(in Love)'를 발표했다. 2019년 'MOTHER(마더)' 이후 3년 만이다. 가곡과 가요, 크로스오버 등을 망라한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함께 한국적인 아련한 정서는 물론 팬데믹 이후 지치고 날카로워진 마음을 어루만질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선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문화 활동이 제한을 받은 지난 3년은 제 인생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앨범을 구상하면서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상 회복을 위한 상상과 기쁨 등을 공유하자는 마음이 컸습니다. 가장 어려울 때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지난날의 아스라한 첫사랑 느낌과 음악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 편안한 행복을 주제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곡을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 표현을 접목해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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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새 앨범 '사랑할 때' 발표와 함께 연말 공연을 준비 중이다. 13일 열리는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하는 송년 음악회는 바리톤 토마스 햄슨과 듀오 콘서트(22일)나 신보발매기념 'In Love' 공연(23일)과 달리, 미래사회를 걸어갈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눈부신 과학발전에 힘입어 삶의 질이 높아졌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시대,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조수미는 “전자신문 공연에서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마무리되는 이 순간, 팬데믹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스스로 찾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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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는 대한민국 산업을 책임지는 중소기업 임직원 및 가족들이 대거 초청됐다.

조수미는 40년 가까이 세계 최정상을 달려온 소프라노다. 유독 한국적 정서를 돌아보는 앨범과 무대를 강조해왔다. 새 앨범 '사랑할 때' 역시 가사나 정서적 표현 곳곳에서 짙게 나타난다. “음악은 국경이 없지만, 어린 시절 들었던 음악은 우리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37년째 오페라와 성악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활동해오면서 세계인 문화를 이해하며 공연을 펼쳤습니다.”

조수미는 “이제는 우리 문화와 정서를 배우고자 노력하는 시대”라며 “세계인이 자랑스러운 한국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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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KAIST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 책무를 다하고 있다. 그는 “'명확한 방향성과 체계적 기반'이 예술 인재 양성을 위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비유해보면, 후학을 가르치는 것은 축구 선수에게 더 잘할 수 있는 기술과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입니다.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트레이닝법과 기구로 충족해나가는 것이 선수 양성의 길입니다. 예술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향이 명확하고 잘 갖춰진 교육 프로그램과 효율적인 커리큘럼, 이를 가르칠 열정 넘치는 선생님, 앞서나가는 정보기술 등이 갖춰져야 합니다.”

조수미는 “새해에도 문화와 음악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대사 활동과 함께, 올해 처음 시작하는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열심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나폴리·스페인 비냐스·베로나 등 국제 콩쿠르 우승경력과 함께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렛토' 질다 역으로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993년 이탈리아 황금 기러기상, 2008년 푸치니 150주년 기념 '푸치니상' 등 글로벌 수상은 물론 '그림자 없는 여인', 크로스오버 'Only Love' 등을 비롯한 40여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한국을 상징하는 세계 최정상의 소프라노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