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공예품 유통 꼼짝마” GIST, AI 기반 공예품 원본 인증 기술 개발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이지현·홍진혁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팀이 국내 대학 연구팀과 협력해 디지털 지문과 블록체인으로 공예품 원본을 인증해 이른바 '짝퉁 공예품' 유통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교수팀은 이현수·이지연 한양여대 세라믹디자인과 교수팀, 이은종·이중섭 한동대 콘텐츠융합디자인학부 교수팀, 블록체인 기반 백신 관리시스템 개발업체 엠투클라우드(대표 문진수)와 3년간 협업해 공예 빅데이터를 구축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스마트 공예 창작지원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한 공예 원본인증 유통시스템을 개발했다.

공예품 디지털 지문 기술.
공예품 디지털 지문 기술.

공동 연구팀은 다양한 관점의 분류체계를 적용한 8000개 이상 공예품을 메타데이터로 구축했다. 엠투클라우드 연구진은 공예품 사진에서 추출한 공예품 고유 특성을 이용해 디지털 고유 식별정보를 생성하고 제품에 부여한 일련번호와 매핑 및 제품 고유의 디지털 지문을 생성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연동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DApp)으로 제품 일련번호 스캔으로 제품 거래 이력과 진위 식별이 가능하고,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블록체인 연동 구매, 경매가 가능한 공예품 원본인증 및 유통 서비스를 개발했다.

한양여대와 GIST 연구진은 공예품을 직접 촬영하고 자료를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색·형태·재질과 같은 조형 요소, 기능, 형태 제작 방법과 장식기법 같은 창작과정 관점으로 확장한 분류체계를 체계적으로 정립했다.

한양여대는 이러한 분류체계를 적용한 메타데이터를 구축했으며 홍진혁 교수팀은 공예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적용한 검색자의 검색 속성들을 분석해 공예품을 탐색할 수 있는 지능형 추천시스템과 입력어를 기반으로 공예품을 디자인해볼 수 있는 공예품 디자인 생성기를 고안했다.

한동대 연구진은 공예품을 경험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 관점의 총체적 표현, 조형 구성, 표면구성 같은 분류체계와 중요한 맥락에 따른 공예품 검색 체계를 디자인했다.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기술을 9~11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공예 박람회인 '2022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도자, 금속, 나무, 가죽, 유리, 종이, 식물 등에 따른 공예품 분류체계와 전 공예 분야 형태 제작 방법, 장식기법 창작과정을 시각화한 전시를 선보였다. AI와 공예 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창작 추천시스템과 공예품 디자인 생성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지현(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홍진혁 GIST 교수(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연구진.
이지현(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홍진혁 GIST 교수(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연구진.

엠투클라우드는 국내 공예품 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공예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공예품 디지털 지문 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공예 유통시스템과 경매시스템을 전시해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지현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공예 분야 체계화된 분류체계와 창작과정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화한 모습 등 공예와 AI, 공예와 블록체인을 융합한 결과물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