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 LPGA 투어 진출권을 획득했다.
유해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이랜드 오크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8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9언더파 54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베일리 타디(미국27언더파 547타)를 제치고 수석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 61위에 그쳤던 유해란은 총 8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 형세를 뒤집으며 당당히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은 지난해 안나린에 이어 2년 연속 수석 합격자를 배출했다.
유해란은 "투어 카드를 얻게 된 것은 많은 의미가 있는데, 특히 세계 최고의 투어에 합류한다는 점이 크다. 또 이 경기에서 1위를 했다는 점, 한국 선수로서 2년 연속으로 우승했다는 점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Q시리즈는 LPGA투어 진출을 향한 관문으로, 2주에 걸쳐 진행된 8라운드 경기 종료 뒤 순위에 따라 다른 출전 카테고리 순위를 부여받는다. 1위부터 20위는 LPGA 투어 출전권을 받고, 21위부터 45위는 L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과 엡손(2부) 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사실상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은 유해란은 내년 LPGA 투어에서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또 Q시리즈 수석으로 1만5000달러의 상금도 획득했다.
유해란은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땄고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에서 뛰던 2019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 이듬해 KLPGA투어에 입성했다. 2020년 KLPGA투어 루키 시즌에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신인왕을 꿰찼고, 2년 차인 2021년에는 2승을 올렸다. 2022시즌에도 1승을 보태 상금랭킹 4위를 차지하며 기량을 뽐냈다.
유해란은 "KLPGA 루키라는 것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루키가 됐다는 점이 새롭다. 내년 LPGA투어에서 뛰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금강이 공동 9위(20언더파 554타), 전지원과 윤민아는 공동 49위(9언더파 565타), 이미향은 공동 55위(8언더파 566타), 홍예은은 공동 63위(6언더파 568타)를 기록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