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 탐사 첫발…아르테미스 무인 우주선 '오리온' 지구 귀환

한국 시각으로 12일 지구로 귀환한 ‘오리온’ 우주선이 멕시코 하칼리포니아 연안의 태평양에 착륙하고 있다. NASA TV 유튜브 캡처.
한국 시각으로 12일 지구로 귀환한 ‘오리온’ 우주선이 멕시코 하칼리포니아 연안의 태평양에 착륙하고 있다. NASA TV 유튜브 캡처.
착수한 ‘오리온’ 우주선을 회수하기 위해 다가온 미 해군 함정. NASA TV 유튜브 캡처.
착수한 ‘오리온’ 우주선을 회수하기 위해 다가온 미 해군 함정. NASA TV 유튜브 캡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이 주도하는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의 무인 비행 시험이 첫 단계를 무사히 완료했다.

아르테미스의 무인 우주선(캡슐) ‘오리온’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하칼리포니아 연안의 태평양에 착수(着水)하며 25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고 미국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이날은 아폴로 17호가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리온의 대기권 진입 속도는 무려 시속 4만km(음속 32배). 첨단 방열판으로 태양 표면 온도의 절반 수준인 섭씨 2800도를 견뎌낸 오리온은 낙하산을 펴고 이날 바다에 떨어졌다. 이를 미 해군 함정이 수색해 회수했다.

착수는 당초 목표한 지역에서 남쪽으로 482k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바다가 거칠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위치를 변경했다. 귀환 과정은 나사의 유인 달 탐사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새로운 지구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는 중요한 단계다.

나사는 새 시대를 여는 탐사의 역사적인 첫 발을 뗐다고 감격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오늘은 특별한 날, 역사적이다”라며 “우리는 이제 새로운 세대와 함께 우주, 즉 깊은 우주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반 세기만에 재개하는 유인 달 탐사 임무다.

아르테미스 1호 미션 궤도. 유럽우주국(ESA).
아르테미스 1호 미션 궤도. 유럽우주국(ESA).
달과 지구를 한 번에 촬영한 오리온 셀카. 미 항공우주국(NASA).
달과 지구를 한 번에 촬영한 오리온 셀카.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는 이번 아르테미스 1호 성과를 토대로 2024년에는 달 궤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 2호)을, 2025~2026년에는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로 구성된 달 남극 착륙 임무(아르테미스 3호)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사의 최종 목적은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달 자원 탐사 및 화성 유인 탐사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