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 뭐길래…'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 "강력한 파괴 수단 증산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한때 그를 대신해 한때 러시아 대통령(2018~2012년)을 지내기도 했던 드미트리 메드메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차세대 무기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위협에 나섰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메데프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우리는 ‘가장 강력한’ 파괴 수단을 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유럽과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적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분을 재차 강조했다.

또,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제정 러시아 시절 우크라이나 지역을 일컫는 말인 ‘말로로시야(소러시아)’를 거론하면서 “적국들이 말로로시야의 수도 키예프(키이우)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 파고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언급한 신무기가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는 이전부터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새로운 종류의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탑재한 전투기 MiG-31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러시아 국방부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탑재한 전투기 MiG-31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러시아 국방부

러시아가 신무기로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지난 10월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의 발사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이어 바로 다음달 우크라이나 전쟁에 ‘킨잘’을 실제 배치하기도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가지고 있어 기존 방공체계로는 추적과 방어가 어렵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이번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지 불과 며칠만에 나왔다. ‘자국 보호’ 명분을 강조하며 위협성 발언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9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나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선제타격 개념을 채택하는 것도 생각해 보고 있다.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시스템은 미국보다 더 현대적이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