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테크 대표, 진공로봇 분야에서 실패를 딛는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톱 기업 도약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

“반도체 진공 로봇과 진공 이송 모듈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오는 2030년 도약하기 위해 기술 혁신에 전사 역량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혁신을 추진하다 설령 실패를 해도 빨리 인정하고 끊임없이 또 다른 혁신을 추구해 반드시 개선점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혁신 제품만을 공급하는 기업만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지속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시장과 기술의 진입 장벽이 모두 높은 특성을 지닌 분야인 만큼 유사기술을 답습하는 카피 수준은 고객 외면을 당할수 밖에 없다”면서 “고객 마음을 움직이고 고민을 해결할때까지 거듭된 실패를 견뎌내며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사 주력 사업인 진공 로봇과 진공 이송 모듈은 산화, 식각, 박막, 금속 배선 등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정밀도·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다. 기존 경쟁 기업 대비 성능을 훌쩍 뛰어넘어야만 비로서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또, 온도 200~700℃, 진공도 10-5torr에서 파티클없이 24시간 작동하는 악조건의 진공 공정 환경을 견뎌야 한다. 고온·고진공 내구성과 고도의 진동 제어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는 진공 환경에서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과 자동화 모듈 사업을 '우보만리(牛步萬里)'에 비유했다. “혁신 제품 개발을 한 번에 그치는 게 아닙니다. 문제점 해결을 위해 오랜 기간을 끊임없이 개발하는게 중요합니다. 수차례 개선하다 보면 완성도가 높아지고 결국 고객이 신뢰하는 제품이 나옵니다.”

김 대표의 부단한 기술 혁신 노력은 라온테크를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일부 기업만 생산이 가능한 진공 로봇 제조 대열에 올려 놓았다. 국내에선 라온테크가 유일하다. 글로벌 경쟁기업은 미국 브룩스, 일본 알박 등이 있다.

라온테크의 개별제어 4암(Individual Controlled 4 Arm) 진공로봇은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 제품으로 손꼽힌다. 회사 지난 3분기 매출 448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달성을 견인했을 뿐만 아니라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개별 제어 4암 진공로봇은 웨이퍼 처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웨이퍼를 한 장씩 교체하던 기존 타입에서 웨이퍼를 두 장씩 좌·우로 정밀하게 개별 제어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라온테크의 진공 로봇은 경쟁사 대비 벨트를 사용하지 않는 병렬 링크 암 구조로 고온에서 장시간 사용해도 진동과 파티클이 생기지 않고 웨이퍼 이송 위치를 동일하게 재현할 수 있다”면서 “진공로봇의 개별 제어 기술 혁신 우위를 고객이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온테크는 현재 '혁신에 혁신을 더하는 새로운 콘셉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진공로봇과 진공 이송모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기업과의 혁신 기술 격차를 더욱 벌일뿐 아니라 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 등 글로벌 장비 기업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현재 라온테크는 차세대 진공 로봇 양산을 위해 다이렉트 드라이브 서브 모터(이하 DD모터)와 리니어 이송 모듈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우선 회사가 개발 중인 DD모터는 감속기·자성유체씰 등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동력을 직접 전달해 작동하는 부품으로 성능 향상, 공간 최소화, 유지보수 경감 등 장점이 있다. 특히, 라온테크는 개별 제어 방식의 진공로봇에 DD모터를 연계하는 혁신 제품을 선도적으로 개발,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의 정곡을 파고드는 강력한 무기로 삼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3년 전 내부 혁신 논의를 거친 끝에 진공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DD모터 개발을 제일 먼저 시작해 연말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면서 “DD 모터는 정교한 제어가 가능하고 기존 모터 대비 진동을 5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한, 반도체 공정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공정 챔버를 기존 4~6개에서 최대 12개까지 대응하는 리니어 이송 모듈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이송 모듈이 6개 챔버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성을 2배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작은 풋 프린터로도 다수 진공 챔버 대응이 가능한 리니어 이송 모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라온테크는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기술 혁신을 지속한다”고 말했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진공 로봇 이외 제약·바이오 로봇를 신성장 사업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점안제·앰플 등 검사 장비를 공급중에 있다. 향후 이물질 검사 장비 분야에 투자를 좀 더 진행해 독일·스위스 등 글로벌 기업이 선점한 제약·바이오 장비 시장에서도 품질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라온테크는 기술 혁신과 더불어 내부 관리 시스템 혁신을 위한 IT 투자도 벌이고 있다. 김원경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고객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전산·품질 관리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