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미래형 배전망 기술개발 착수…재생에너지 수용력↑

차세대 AC/DC 하이브리드 배전 네트워크 기술개발 사업 개요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차세대 AC/DC 하이브리드 배전 네트워크 기술개발 사업 개요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재생에너지 수용력을 높이기 위한 미래형 배전망 기술개발을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차세대 AC/DC Hybrid 배전 네트워크 기술개발 사업'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미래형 배전망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기존 교류(AC) 중심의 우리나라 배전 전력망에 중간전압 직류(MVDC) 선로를 병행해 연계하는 교류와 직류 혼용 배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MVDC는 장거리 송전계통에 적용되는 100㎸ 이상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저압배선에 연계되는 1.5㎸ 이하 저압직류배전(LVDC) 사이 전송용량을 갖는 직류 시스템이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AC·DC 혼용배전망 구축을 목표로 향후 7년간 1905억원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배전환경에서 필요한 하드웨어(HW) 핵심부품 및 기기 개발' 사업을 추진해 핵심부품·기기를 개발한다. 같은 기간 'AC망 위에 DC 요소기기와 연계하는 SW 운영기술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이외 2024년에서 2028년까지 '개발된 기기·기술의 성능시험을 위한 실증형 플랜트 구축' 사업으로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AC·DC 혼용 배전망은 기존 전력계통을 활용해 교류 배전망과 함께 직류 배전망을 추가로 연계하는 신개념 전력망이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으로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계통 용량 확대와 함께, AC와 DC 간 변환손실 저감을 통한 운영 효율성 향상을 기대했다. 또 기존 배전망을 활용하므로 전력망 신규건설 시 우려되는 사회적 수용성 문제 해결, 투자 비용 절감 등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산업부와 한국에너지술평가원(KETEP)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도록 콘트롤타워인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속도감 있는 기술개발, 신뢰성 제고, 기술·정책 간 유기적 연계 등을 관리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전력계통은 직류, 분산형 전원인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기존 전력망 계획, 운영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미래형 배전망 기술개발이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