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코인 논란 플랫타…이번엔 3일 만에 초고속 상폐

플랫코인·밋토큰 상장폐지 결정
"유동성 공급 부족...재단과 협의
투자자 출금 지원 피해 방지"
일각선 의혹 축소 움직임 관측

거래소코인 논란 플랫타…이번엔 3일 만에 초고속 상폐

국내 코인거래소 플랫타익스체인지가 '전 임원'이 연계된 코인 프로젝트들을 다급히 거래지원 대상에서 정리 중이다. 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플랫(Flat)' 코인은 물론 해당 관계자가 개입된 또 다른 코인 프로젝트 '밋토큰(MTT)' 역시 초고속 상장폐지 조치했다. 해당 자산에 투자했던 홀더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플랫타익스체인지는 지난 8일 거래소 내부 규정을 사유로 밋토큰을 상장폐지했다. 앞서 이달 5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는 공지가 올라온 지 3일 만이다. 다른 코인거래소들이 통상 14일 이상 유예기간을 두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거래소의 코인 상장폐지는 가상자산 가격을 크게 흔드는 이슈다. 최근 위믹스 사태가 상장폐지 정당성을 두고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와 위메이드 법적 분쟁까지 간 것이 대표 사례다. 플랫타익스체인지 역시 이달 상장폐지하는 키보드토큰(KEYT), 타미토큰(TMT)의 상장폐지 결정에 있어서는 14일간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뒀다. 유독 밋토큰 등 사례에서만 거래소 자체 결정 권한을 이유로 즉각 상폐 조치를 취한 것이다.

플랫타익스체인지 측은 “밋토큰의 경우 로드맵 실현 가능성과 유동성 공급이 부족했고 커뮤니티 활동 등이 저조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상장폐지 결정 과정에서 재단과 충분한 협의가 진행되었기에 별도 유의종목 기간은 지정하지 않고 상장폐지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밋토큰은 블록체인 기반 인력 매칭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출범한 코인 프로젝트다. 발행주체는 홍콩에 소재지를 둔 WM홀딩스(밋토큰 재단)다.

WM홀딩스는 최근 거래소 자체발행 코인 의혹을 빚은 플랫 코인의 발행사이기도 하다. 이 재단 대표는 플랫타익스체인지 거래소의 인수 주체이자, 지난해 5월까지 플랫타익스체인지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플랫코인 역시 지난달 18일 상장폐지 심사위원회 개최부터 실제 상장폐지가 이뤄지기까지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거래소 자체발행 코인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코인 프로젝트가 동시에 초고속으로 상장폐지된 것이다.

해당 재단과 코인거래소 간 연결고리를 제거하고 의혹을 축소하기 위해 발빠른 코인 정리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플랫타익스체인지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상자산 상장과 폐지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밋토큰의 경우도 1개월의 가상자산 출금 기간이 종료되더라도, 투자자 요청이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출금을 지원해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