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연구소(KIT)와 경북대 응용화학공학부(전종호 교수) 연구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동진)은 방사성동위원소 영상화 기법을 활용해 'CMIT/MIT' 흡입 노출에 따른 폐 손상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 포함 제품을 사용한 이들의 폐 손상 사례를 바탕으로 '이소티아졸리논계' 성분에 대한 폐 분포 및 독성영향을 확인했고, 연구 결과를 '인바이론먼트 인터네셔널' 학술지에 게재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CMIT/MIT를 쥐 기도에 노출시켜 폐 조직 섬유화성 손상을 확인했으나 이는 비강을 경유하지 않는 노출 방식으로, 흡입에 의한 호흡기계 영향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방사성동위원소(14C)가 표지된 CMIT/MIT를 비강과 기도에 노출 후, 주요 조직 방사능 농도를 시간대별로 정량화(5분~7일) 함으로써 체내 거동을 분석했다. 흡입 노출 경로별로 세포 검사와 조직 병리 검사를 통해 폐 손상 유발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모든 호흡기 노출 경로에서 CMIT/MIT가 호흡기 전체에 빠르게 이동해 분포함을 확인했으며, 노출된 폐는 염증성 손상과 섬유화성 손상이 유발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CMIT/MIT가 호흡기 노출을 통해 폐까지 도달하고 이로 인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체내 분포와 독성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입증한 최초 연구며, CMIT/MIT 함유된 제품이 호흡기 외에도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근거다. 향후 건강 영향 평가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규홍 KIT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CMIT/MIT의 흡입 노출 경로에 따른 명확한 독성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향후 다양한 흡입 노출 물질을 대상으로 독성학적 영향 평가 연구를 수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립환경과학원의 '독성분야 독성평가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 운영사업으로 이뤄졌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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