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에서도 15~33m에 달하는 GPS 위치 오차를 1~1.6m로 줄인 정밀 위치신호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주차·차량 호출 서비스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물론 드론·자율차 관련 서비스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말부터는 계기착륙이 아닌 보정된 GPS 신호로 접근·착륙 경로 설정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형 항공위성서비스(KASS) 신호를 15일 첫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KASS는 GPS 위치오차를 줄인 정밀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한국형 위성항법보정시스템으로, 세계 7번째 국제표준으로 등재된 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 6월 항공위성 1호를 발사한 후 지상시스템 간 단계별 연계시험과 성능확인 등 과정을 진행해왔다. 주관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성능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현재 GPS의 오차가 1m 수준으로 축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국토부는 이번 신호 첫 제공을 계기로 산학연 및 정부 관계기관과 구성한 'KASS 얼라이언스'에서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참여기업들은 KASS 정밀위치 신호가 제공되면 드론, 차량용 내비게이션 분야 등에서 KASS 신호를 이용한 시험 및 검증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부 분야에서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상용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산업뿐만 아니라, 응급구조 및 농업 등 GPS를 이용하는 분야에서 보다 정밀한 위치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항공위성서비스(KASS)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따른 항공용 인증 등 과정을 거쳐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KASS 신호를 제공할 예정이다. 항공용 서비스도 내년 말 제공한다.
항공용 서비스가 제공되면 유연한 항공기 접근·착륙 경로를 선정할 수 있고, 항공기 지연·결항 감소와 안전도 향상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산악 등으로 계기착륙시설(ILS)의 설치·운영이 불가능한 울산 등 지방공항을 대상으로 KASS를 이용한 접근절차 제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은 “이번 KASS 정밀위치 신호 제공을 시작으로 정확도 높은 위치정보를 일반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기반 산업계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KASS의 성공적인 구축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