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용 MLCC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전장·산업용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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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둔화는 스마트폰, PC, 태블릿PC 등 IT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장, 자동차용 MLCC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MLCC 업계는 가동률을 낮추고 특수 MLCC 비중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기에서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 올해 매출은 4조166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조7780억원보다 약 14% 감소했다. 삼성전기 MLCC 사업은 IT 기기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동률도 급감했다. 컴포넌트사업부 3분기 가동률은 65%에 그쳤다. 2019년 이후 3년만의 최저치다. MLCC가 호황이었던 지난해 가동률은 89~99% 수준이었다.

삼성전기는 최근 전장용, 산업용 MLCC를 대폭 키우고 있다. 글로벌 대형 거래선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전장용 MLCC 사업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체 매출에서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수요 급감에 대응하기 위한 특단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트레인용 고온 MLCC13종(참고사진)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트레인용 고온 MLCC13종(참고사진)

삼화콘덴서도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4.16% 감소한 60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21% 감소한 80억원을 기록했다. 용인 공장 가동률은 작년 93%보다 하락한 70%대 수준이다. 해외 공장 가동률은 59%로 지난해 89%보다 크게 하락했다. 삼화콘덴서 MLCC 사업에서 IT, 가전 비중이 높다. 삼화콘덴서는 수요가 지속 성장하는 전장용 MLCC 사업을 강화해 매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 무라타는 중국 스마트폰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MLCC 수요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위 업체의 예측은 MLCC 업계 잣대가 된다. 내년 스마트폰과 PC, 테블릿PC 출하량이 전년대비 19.9%, 12% 감소한 11억대, 4억4000만대로 관측했다.

반면 전장용과 산업용 MLCC는 줄곧 성장세다. 전장용 MLCC를 강화하는 아모텍은 MLCC 선전으로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내년 MLCC 매출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에는 연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아모텍은 글로벌 전기차업체, 통신 장비용 MLCC 수요가 지속 높아지고 있다.

아바텍은 올해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업체에 MLCC를 공급하면서 특수용 MLCC 신사업 포문을 열었다. 아바텍은 산업용, 전자제품, IT용 MLCC 양산, 납품했다. 자동차 전장용 MLCC 부품 납품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IT용 MLCC 수요가 눈에 띄게 꺾이면서 가격까지 하락해 기업들은 전장용 등 성장 시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IT용과 전장용 MLCC 생산 라인이 다른만큼 추가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