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에 있어 사회적 영향(Social Impact)이 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윤리, 공평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서다.
안성진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셀렉트스타가 주최한 'AI 리더스 포럼'에서 향후 AI 기술 트렌드로 △인간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따르는 AI △과학발전을 돕는 AI △인간지능과 더 닮은 AI △행동하는 AI와 로봇 등을 꼽았다.
이는 안 교수가 AI 분야 저명 학회 뉴립스(NeurIPS) 워크숍 위원으로 활동하며 작은 컨퍼런스 격인 워크숍 주제를 분석한 결과다. 워크숍에서 논의된 주제를 살펴보면 기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교수는 “인간 중심 사회적 AI는 가치정렬 문제로, AI가 인간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어떻게 따르도록 할지에 대한 고민”이라면서 “미래에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면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사회적 영향에 대한 고민이 커졌으며 기술적 다양성은 줄었다고 안 교수는 진단했다.
그는 “2012년 뉴립스 워크숍 주제를 보면 사회적 영향에 대한 논의가 별로 없었는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10년 전과 소셜에 대한 고민 차가 여실히 드러난다”면서 “기술적으론 2012년 딥러닝 주제는 하나뿐이었고 다양한 기술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가 올해 뉴립스에 제출된 논문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단어는 인공신경망(neural network)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언어모델(language model) 등이 뒤따랐다. 오 교수는 10위권 밖 키워드 중 △데이터 증강(Data Augmentation) △분포변화(Distribution Shift) △공평(Fairness) △사람(Human) △프라이버시(Privacy) 등에도 주목했다.
하정우 네이버AI랩 소장은 AI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 일화를 소개했다. 안 소장은 “윤 대통령이 캐나다 토론토대를 방문해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한 제프리 힌튼 교수에게 방법을 물었더니 '캐나다처럼 적당한 규모지만 꾸준히 긴 호흡으로 지속 투자하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