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최근 문화유산을 데이터로 아카이브하고 시각화해 전시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국립나주박물관 금동신발·경주 불국사 및 석굴암 등의 문화유산을 3D 스캔 및 데이터화해 홀로그램·미디어파사드 등 전시콘텐츠로 개발해 문화시설에 체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한 '보물선을 깨우다, 아시아 해양 실크로드' 전은 14세기 좌초된 무역선 신안선의 잔존 선체와 도자 유물 3D 데이터를 시각화해 콘텐츠로 구현한 것이다. 난파된 선체의 소실되고 복원되는 과정과 바닷속 역동적 환경을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가상으로 재현했으며 도자 유물 3D 데이터를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인터랙션 콘텐츠로 구성했다.
문체부 CT R&D 과제 일환으로 문화유산을 효과적으로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스처 및 행동 인식 기반 미디어월, AI 기반 시각화, 혼합현실 3D 체험기술도 선보였다. 지난 10월 서울 서초유스센터에서 진행한 '실크로드 혜초의 길' 전시는 동·서양 문명교류가 이뤄졌던 실크로드와 신라 시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소재로 문화유산 정보와 이미지를 미디어월과 가상환경에서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실증했다.
연구소는 문화유산 아카이브와 데이터 기반 시각화, 실감 체험 서비스를 위한 응용기술 및 콘텐츠를 지속 연구해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현실(VR)·혼합현실(XR)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유산 관련 정보를 더욱 생생하고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