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사 15곳이 다음달 플랫폼 종속 없이 가전을 연동하는 스마트홈 환경을 공개한다. 에너지 관리 등 실질적인 서비스를 구현, 스마트홈 고객경험을 높인다.
14일 서울 역삼동 호텔삼정에서 열린 AI스마트홈리더스포럼에서 최윤호 홈커텍티비티얼라이언스(HCA) 회장은 내년 1월 5일 개막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서 15개 회원사 브랜드의 스마트홈 플랫폼과 가전 연동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CA는 지난 8월 설립된 글로벌 스마트홈 연합체다.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아르첼릭, 아메리칸스탠다드 등 15개 가전·공조 브랜드가 참여했다. 지난 9월 유럽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는 삼성전자, GE, 일렉트로룩스 등 8개 브랜드가 처음으로 주요 가전의 상호연동을 시연한 바 있다.
HCA는 최근 15개 브랜드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클라우드간(C2C) 연동하는 초기 버전 기술 개발을 마쳤다. 수정·보완을 거쳐 CES 2023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15개 브랜드 가전 연동을 최초 공개한다.
최 회장은 “다음 달 5일 회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연동해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로 LG전자나 일렉트로룩스 가전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할 계획”이라면서 “브랜드 간 플랫폼 연동 외에도 에너지 관리 서비스까지 공개해 삶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매터(Matter), 오픈플랫폼커넥티비티(OCF) 등 표준 논의가 활발하다. 플랫폼 종속성으로 시장 성장이 더딘 가운데 사용자 역시 플랫폼 구분 없이 가전을 연동·제어하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HCA는 가전사 간 연합체다 보니 매터나 OCF와 달리 가전 간 연동에 초점을 맞춘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사용 빈도가 높아 스마트홈 서비스 수요가 집중된 영역이다. 대형가전이 주를 이루다 보니 에너지 소비가 크다. HCA가 가전 간 연동뿐 아니라 에너지 관리에 힘을 실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 회장은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 연동이 성공할 경우 그 고객 요구는 무엇일까 꾸준히 고민했다”면서 “단순한 연동을 넘어 실질적인 고객경험을 높일 수 있는 요소는 에너지 관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안, 기기 제어 등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도 일반인이 가장 많이 쓰고 효과가 가장 큰 영역이 에너지 관리인데, 내년에는 이 기능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HCA 회원사 외에도 건설, 에너지, 유통 등 다양한 기업과 논의해 고객 에너지 절감과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할 기술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는 이날 제40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응태 위츠 대표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협회 표준화 기구 신설 건도 원안대로 가결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