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없는 실내 주차장서 자율차 스스로 주차...세종서 첫 실증

주소기반 자율주행차 실내 대리주차 서비스 시연 모습. 사진=세종시
주소기반 자율주행차 실내 대리주차 서비스 시연 모습. 사진=세종시

위치확인장치(GPS) 음영지역인 실내 주차장에서도 자율주행차 대리주차와 자율주행로봇 충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와 세종시는 14일 2생활권 환승주차장에서 주소기반 자율주행차 대리주차 및 자율주행로봇 충전 서비스 실증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실내 주차장은 건물 일부로 정의되면서 별도 주소와 전자지도가 없어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실외주차장 서비스 모델에 이어 지난 3월부터 행안부 공모사업을 통해 실내 주차장 자율주행차 대리주차 모델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번 실증을 위해 시는 지하 2층 규모 2생활권 환승주차장에 사물주소(나성남로 7-7번 주차장)를 부여하고 주차 칸마다 번호를 부여해 주소체계를 세분화했다. 주차장 내에는 30m마다 초음파 무선 통신으로 자율주행기기 위치를 특정해주는 비컨 송신기를 설치해 자율주행차나 자율주행로봇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자율주행차 대리주차는 주차장 내 승강기 앞에 있는 승·하차 지점에서 운전자가 하차 후 '자율대리주차앱'을 통해 주차를 명령하면 자율주행차가 빈 주차 칸에 스스로 주차하는 방식이다. 승차 시에는 운전자가 승·하차 지점에서 앱에서 탑승을 명령하면 자율주행차가 승강기 앞까지 스스로 주행한다.

주소기반 자율주행차 자율주행로봇 충전 서비스. 사진=세종시
주소기반 자율주행차 자율주행로봇 충전 서비스. 사진=세종시

대리주차와 함께 이날 실증이 이뤄진 자율주행로봇 충전 서비스는 운전자가 실내 주차장에 주차 후 '자율주행충전앱'에 주차 칸 주소를 입력하면 충전용 자율주행로봇이 해당 주차 칸으로 이동하여 충전하고 그 결과를 앱을 통해 알린다.

행안부는 이번에 개발된 서비스 모델을 보완해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모델로 완성, 기업에 공개·보급할 예정이다. 또 주요 건물 중심으로 실내 주차장 데이터 구축을 확대해 전국 주차장에 부여된 사물 주소 정보를 활용한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조수창 세종시 시민안전실장은 “시가 첨단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혁신 서비스 창출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 전역 주차장 주소체계를 세분화해 자율주행 이동체 서비스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