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한국에 진출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달 국내 누적 판매 10만대를 넘어섰다. 볼보차코리아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연간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괄목할 성장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있었다. 2016년부터 매년 신형 모델을 투입한 데 이어 한국 시장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인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전 차종에 제공했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확대를 위해 지난 5년간 2500억원을 투자했고, 향후 5년간 15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볼보차코리아는 2020년 서비스 통합 브랜드 '서비스 바이 볼보'를 선보이며 질적 성장에 나섰다.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비전 아래 2021년식 모델부터 디젤 엔진 모델 판매를 중단했다. 전사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는 활동을 펼치는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 중이다.
고객을 향한 경영 전략은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볼보자동차는 국내에서 1만2618대를 판매했다. 플래그십 세단 S90을 비롯해 XC90, V90 크로스컨트리 등 90클러스터 모델들이 올해 전체 판매량의 48%를 차지하며 스웨디시 럭셔리 브랜드 가치를 이끌고 있다. 60클러스터(30%)와 40클러스터(22%)보다 월등히 높은 실적이다.
올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모델은 S90이다. 1~11월 3878대를 출고하며 볼보차코리아 성장을 주도했다. 전체 판매량 대비 비중을 보면 3대 중 1대가 S90이었다. 볼보차코리아는 S90 인기 비결로 정교해진 디자인, 동급 최대 차체 크기, 넓어진 실내 공간과 혁신 기술, 친환경 파워트레인 등을 꼽았다.
S90 전장은 5090㎜, 휠베이스는 3060㎜로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어드벤스드 공기 청정기능과 미세먼지 필터, 컨티뉴엄콘을 적용한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 등 독일 플래그십 대형 세단 수준의 공간과 장비를 갖췄다. 첨단 기술도 집약했다. 파일럿 어시스트 II와 시티 세이프티, 도로 이탈 완화 등 안전 패키지인 인텔리 세이프를 기본 탑재했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 B5(250마력)와 B6(300마력)를 비롯해 455마력을 발휘하는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엔진을 선보인다. PHEV 모델인 S90 리차지는 배터리 용량을 18.8㎾h로 강화한 직렬형 배터리 모듈 3개와 고전압 배터리 전체 셀 102개를 탑재했다. 한 번 충전 시 최대 59㎞까지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합리적 가격 책정도 S90이 꾸준한 선택을 받는 이유다. S90 가격은 6350만~8740만원으로 글로벌 주요 출시 국가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볼보차코리아는 S90에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누적 판매 10만대 돌파는 스웨디시 럭셔리 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상품성과 서비스 등 한국 시장에 대한 진심이 통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극 도입해 전기화 미래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