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내년도 가맹점 지원을 늘리며 점포 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맹점 규모가 편의점 핵심 경쟁력인 만큼 기존 점포를 지키고 신규 점포를 유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가맹점에 내년도 지원 방안을 담은 상생협력 안내문을 발송했다. 점포 수 1위를 지키고 있는 CU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또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001억원을 기록하는 등 넉넉한 재원을 기반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먼저 CU는 내년부터 업계 최초로 저회전 상품 철수 지원금을 신설한다. 회전율이 낮은 상품에 대한 철수 비용으로 분기별로 5만원씩 가맹점에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까지 월 최대 40만원이었던 폐기지원금은 내년부터 월 최대 50만원으로 확대한다. 가맹점의 여유 있는 재고 확보와 적극적인 상품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처음 선보인 신상품 도입 지원금은 내년에도 월 최대 15만원 지급을 유지한다. 신상품 도입을 장려해 CU만의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CU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 지원 보다는 가맹점 매출 상승 기반을 마련하는 데 방점을 뒀다”며 “상품 회전율을 높여야 점포 경쟁력이 높아지고 매출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도 지난 2일 경영주 협의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가맹점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마트24는 결품 보상제도를 확대한다. 결품은 가맹점이 주문했지만 입고되지 않은 상품을 뜻한다. 결품 보상금을 지원하는 상품군을 기존 신선식품(FF), 간편식품에서 유제품까지 넓힌다.
생활지원금도 신설했다. 침수 등 자연재해로 가맹점이 7일 이상 영업을 못할 경우 생활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경영주 휴가 지원비 상향 △상조서비스 할인 등 혜택을 확대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가맹점주와 내년도 지원 방안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상생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편의점 산업은 점포수가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가맹점 이탈을 막고 경쟁사의 알짜 매장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경쟁사 대비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시할 수 밖에 없다. 선두 경쟁이 치열한 CU와 GS25, 미니스톱을 인수한 세븐일레븐과 후발주자 이마트24의 점포 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업체별 점포수는 CU가 1만5855개, GS25가 1만5499개로 1, 2위를 기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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