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분야 스타트업 엘앤피(L&P·대표 박은호)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에너지 절감형 식물공장 시스템을 통해 딸기 재배 및 유통에 성공함에 따라 내년에는 식물공장 규모를 4배로 확장, 스마트팜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엘앤피는 2019년 9월 창업 후 기술력을 인정받아 설립 5개월 만에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이듬해 한국벤처투자로부터 투자받고 지난달 인라이트벤처스와 이수창업투자로부터 20억원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대한민국 상표디자인전에서 '베리업' 상표로 동상을 수상했다.
경북대 창업지원단으로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초기창업패키지사업 지원을 받는 엘앤피는 현재 경북 경산시 남산면에 50평 규모 식물공장(순수 재배면적 40평)을 구축, 일반 시설하우스 500평 규모에서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딸기(품종 설향)를 재배하고 있다.
핵심기술은 재배작물별로 최적화 파장을 구현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LED 조명기술과 식물공장 시스템 제어기술, 고부가가치 작물 딸기 재배기술이다. 파장을 제어할 수 있는 식물재배 LED 조명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LED 조명 제어기술은 특허등록을 마쳤다. 토양오염 문제를 일으키는 폐양액을 배출하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친환경 재배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엘앤피는 식물공장에서 재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농작물 가운데 세계 최초로 시설하우스 딸기 당도와 크기를 넘어서는 고품질 딸기(상품명 베리업) 생산에 성공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딸기는 지난해 여름부터 전량 현대백화점에 납품,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고품질 딸기를 재배할 수 있는 LED 식물공장 시스템기술과 재배기술을 모두 보유한 곳은 엘앤피가 유일하다.
베리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해 6월에는 150평 규모 식물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하고 최근 부지도 확보했다. 새해에는 확장한 식물공장을 통해 딸기 재배 물량을 늘리고, 향후 2024년부터는 민들레, 와사비 등 다양한 작물 생산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9억여원에서 새해엔 2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박은호 대표는 “재배작물 중 가장 까다롭다는 딸기를 선택한 것은 식물공장 시스템뿐 아니라 재배기술까지 공급하는 식물공장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한 식물공장 시스템과 재배기술을 개발, 수출하는 스마트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