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담에 부업 뛰는 가장 36만명으로 역대 최고치

10개년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및 가구주 부업자 수 추이 (자료 전경련)
10개년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및 가구주 부업자 수 추이 (자료 전경련)

생활비 부담에 부업을 뛰는 가장이 5년만에 10만명이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가구주 근로자 중 부업자는 평균 36만8000만명으로 5년만에 41.0%(10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인 부업자는 전체 부업자 54만7000명 가운데 67.3%를 차지했다. 전체 부업자 수와 가구주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세였다가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 코로나 타격을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22년까지 계속 증가했다. 지난 5년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13만6000명 늘어 33.1% 증가했다.

전경련은 “부업자 증가는 산업구조의 전환에 따른 고용형태 다변화, 코로나19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주52시간제가 도입된 2018년 이후 주업 근로시간의 감소와 함께 부업 참가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을 병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5년간 연령대별 부업자 추이는 2030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평균 기준,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2022년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다.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증가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청년층이 비대면·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통해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층은 주로 임시직, 시간제 위주 일자리에 종사하며 부업으로 생계 소득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인다.

5년간 1~3분기 평균 취업자 상위 5개 업종 부업 근로자 증가율 비교 (자료 전경련)
5년간 1~3분기 평균 취업자 상위 5개 업종 부업 근로자 증가율 비교 (자료 전경련)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만2000명(62.9%)이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건설업 8000명(40.0%), 도·소매업 1만3000명(24.5%) 상승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며 플랫폼 노동이 확대돼 부업하기 쉬운 환경이 마련되고 있기도 하지만,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임금이 깎인 근로자가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해 민간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