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글로벌 주요 기업의 수, 매출액, 진출 업종 등 지표에서 주요국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2 포춘 글로벌 500' 국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세계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16개(3.2%)에 불과하다고 22일 밝혔다.
중국 기업이 136개(27.2%)로 가장 많고 미국 124개(24.8%), 일본 47개(9.4%), 독일 28개(5.6%), 프랑스 25개(5.0%), 영국 18개(3.6%) 순이다. 국가별 매출액 분석 결과도 한국 기업의 총매출액은 9962억달러로 미국(11조2173억달러), 중국(11조127억달러)은 물론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보다도 낮았다.
글로벌 500에서 분류한 21개 업종 중 미국은 19개, 중국은 15개, 일본과 프랑스는 각각 13개, 독일은 11개, 영국은 8개 업종에 기업이 분포했다. 한국 기업은 전자·반도체, 금융, 자동차, 에너지, 재료·소재, 종합상사·음식료·화학 등 8개 업종에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우주·항공, 헬스케어와 같은 신산업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춘이 업종별 분류를 시작한 2015년부터 한국 기업은 매년 6~8개 업종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주력 업종 한국의 대표 기업도 글로벌 1위 기업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에서 최대 4.6배 수준 차가 났다. 주요 업종별로는 전자·반도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2443억달러, 3658억달러로 1.5배 차이를 보였다. 자동차는 현대차와 폭스바겐이 1028억달러, 2958억 달러로 2.9배 격차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신산업 분야에서 성공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며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기업에 대한 차별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매년 전 세계 기업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 2022년 글로벌 500에 포함된 기업 실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작성됐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