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소환 통보… 李 “가장 불공정·몰상식 정권이 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통보와 관련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민생 경청투어 일정으로 방문한 경북 안동 중앙시장에서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쓸 때인가”라며 “대장동 의혹으로 몇 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무혐의 결정된 성남FC로 이제 소환한다고 한다.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라고 말했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게 기업들이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기업 현안 해결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다.

이 대표는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없는 죄 뒤집어씌우고, 있는 죄는 덮어주는 이상한 나라 말고 당당하게 잘못하지 않으면 여깨 펴고 사는 나라, 부당이득을 누릴 수 없는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 시장과 도지사를 거치며 10년 남짓 압수수색, 조사, 감사 등을 당했지만 아직까지 살아남았다”고 자신했다.

또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 동안 계속 털고 있다.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대선 때부터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부하고 있다”며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을 거부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이 선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 정권”이라며 “처가는 투기한 일도 없는데 지금 계좌추적을 당하고 있다.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잠시 감출 순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 없다. 압수수색하고 세무조사하고 겁주고 고통을 줘도 할 말은 하고, 국민이 존중받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검찰 측이 제시한 날짜는 오는 28일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검찰의 소환 통보가 일방적인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12월) 28일에 하겠다는 것 같다”며 “이미 우리(이 대표)는 (28일에) 일정이 정해져 있다. 보통 일반인을 소환할 때도 다른 일정 있는데 일방적으로 나오라고 통보하지 않는다.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