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기존점 리뉴얼 전략으로 생존 활로를 모색한다. 온라인 채널 급성장에 맞서 신선식품과 주류 특화 테넌트를 중심으로 점포를 재단장해 오프라인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는 22일 대구성서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지난 2월 인천간석점 이후 14번째로 선보이는 메가푸드마켓이다. 홈플러스는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형마트 최대 강점인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등 먹거리를 집중 강화해 e커머스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포석이다.
이날 새단장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대구성서점 역시 식품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20% 늘렸다.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와인코너를 대폭 확대했다. 대신 의류, 생활용품 비식품 매장은 규모를 과감히 줄였다. 특히 몰(Mall) 임대점주와 상생을 위해 기존 운영 중이던 직영 의류코너의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매장 입구도 집객력에 초점을 맞췄다. 과일과 채소 대신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샐러드바와 델리, 베이커리 등 각종 먹거리 코너를 전면 배치했다. 즉석 조리식품인 '델리' 코너는 당당치킨 시리즈를 앞세워 고객 유인을 강화한다.
홈플러스는 이번 대구성서점 오픈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6대 특·광역시에 메가푸드마켓을 열며 사업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앞서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한 13개 매장의 누적 매출은 평균 31% 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플래그십 매장으로 선보인 서울 강서점은 누적 매출신장률이 82%에 달한다. 이번 달에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57% 늘었다. 일반 점포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대구성서점은 연면적 7만7918㎡로 전국 홈플러스 중 가장 넓다. 대구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맞물려 높은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이마트 역시 2020년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이번달 서산점까지 36개 점포를 '넥스트 이마트'로 탈바꿈했다. 그로서리 매장을 대형마트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맞춤형, 정보제공형 매대로 강화해 오프라인 마트 경쟁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점 형식의 그로서리 매장을 선보이고, 신선식품은 다양한 품종을 갖췄다. 온라인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식품 공간을 줄이고 대형마트 장점인 신선과 특화 매장을 늘려 집객을 극대화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들어 수원점과 부평점의 재단장을 마쳤다. 총 리뉴얼 매장 수는 22개다. 노후 점포를 재단장하고 보틀벙커와 콜리올리 등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선보여 차별화를 꾀했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이 대표적이다. 제타플렉스는 국내 최대 식품관과 와인 특화매장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 롯데의 미래형 매장이다. 일반 마트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 구색을 갖췄다. 리뉴얼을 완료한 점포의 매출과 방문객은 기존점을 크게 웃돌았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앞으로도 오프라인 유통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대형마트를 고객이 방문하고 머무르고 싶은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표>대형마트 점포 리뉴얼 현황(자료=각사)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