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영이 '일당백집사'로 마무리된 배우 6년차 활동과 함께, 점점 더 성숙해가는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카페 얼반스퀘어에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 종영을 맞이하는 이준영과 만났다.
이준영은 2014년 유키스(미니9집 'MONO SCANDAL') 멤버로 데뷔한 가수이자, 2017년 tvN '부암동복수자들' 이수겸 역을 기점으로 '이별이 떠났다', '미스터기간제', '이미테이션', '너의 밤이 되어줄게' 등 안방작품과 'D.P'(탈영병 정현민 역), '모럴센스'(회사원 정지후 역) 등 넷플릭스 작품 등 배우로서 이름값을 높인 아티스트다.
9개월만의 컴백작 '일당백집사'에서는 생활심부름센터 직원으로 일하는 태희(김집사) 역을 맡아, 상대역인 백동주(혜리 분)와의 따뜻한 힐링로맨스 케미를 선보이며 안방을 매료시켰다.
이준영은 인터뷰를 통해 데뷔 6년차 배우이자, 다양한 예술감각의 아티스트로서의 왕성한 포부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2017년 이후 매년 활동하면서, 최근에는 다작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원동력은?
▲새로운 소속사 식구들을 부양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웃음). 사실은 연기하는 것이 '키우기 게임'하는 듯 어려우면서도 재밌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패기만 있었던 '부암동 복수자들' 당시에는 함께 했던 (라)미란 선배에게 당시 '본업으로 돌아갈 것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요즘에는 그 선배가 저를 보고 '너 내가 연기할 거라고 했지?'라고 말해주신다.
좋은 선배들을 만나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현재 그 수준으로는 100을 최대로 쳤을 때 한 12~13정도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작품선택의 주요 포인트?
▲현실적인 것, 사람냄새가 나는 것에 끌린다.
이번 작품이 물론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돼있긴 하지만, 고인의 소원이나 극 안의 인물생활이 현실적이라서 재밌게 다가왔다.
-'미스터기간제' 속 빌런 카리스마, '이미테이션' 속 아이돌 등과는 또 달랐다. 연기난이도는 어땠는지?
▲이미지적으로 서늘한 분위기가 있어서, '미스터기간제' 유범진과 같은 캐릭터의 연기가 좀 더 편하고 도움이 되기도 했다. 또한 원래 하던 아이돌 분야를 연기했던 '이미테이션' 역시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 '일당백집사'는 제가 생각하는 연기관에 대해 좀 더 배울 수 있었다.
스스로를 잘 감추고 캐릭터 본연의 감정을 쥐고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태희 캐릭터를 통해 이를 좀 더 연마할 수 있었다.
-연기할 때 본인을 감추려는 이유?
▲대본 속 캐릭터와 제가 갭이 클 때 제 모습이나 성격이 나오면 극 자체에 방해가 된다.
물론 장난치거나 하는 애드리브성 장면에서는 개인적인 면모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캐릭터의 입장에서 서고자 한다.
-연기활동을 통해 인간적으로 달라진 것?
▲사람들과의 친화력 속도가 높아진 것 같다. 원래는 극 INFP라 낯도 많이 가리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겼던 편인데, 이제는 스태프들 모두의 이름을 외우기도 하고 식사도 함께 즐기곤 한다.
-스스로 배우로서의 완성단계는 어디쯤이라 생각하는지?
▲대본해석이 다채로워야 한다. 아직까지는 주변에서 조언을 듣고 놓친 것을 파악하는 것들이 크다.
나중에 많이 성장하면, 상황에 맞게 마음껏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완성단계라 생각한다.
-OST 주자로도 나섰다. 그에 따른 가수활동 갈증은?
▲메이킹 영상을 많이 보신 줄 몰랐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직도 노래하고 춤추는 것 좋아한다. 하지만 현재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다.
-'모럴센스' 서현, '일당백집사' 혜리 등 아이돌 출신 배우동료들과 올해 많이 함께 했다. 이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했는지?
▲많은 가수출신 배우분들이 그러한 것들을 생각보다 신경쓰지 않는다. 저는 '연기돌' 수식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를 떼고 싶다는 것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게 아닐까, 물론 다른 길을 헤쳐나가는 것은 본인 몫이지만, 아이돌 활동 경험이 무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휴식할 때 이준영은 어떻게 지내는지?
▲차기작 대본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고, 운동을 하곤 한다. 혼자서 하루 1만보를 걷고 혼자 맛집가는 것을 즐기는 등 움직이는 편이다.
나름의 한계가 느껴질 때는 이상엽 형이나 주변 배우동료들에게 전화하면서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해소하곤 한다.
-최근 AAA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했다. 이후 추가 수상욕심은?
▲없다. 상을 받는다는 것이 너무나 기분좋고 감사한 일이지만, 아직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져 무서운 게 사실이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청자, 팬들을 향한 인사?
▲팬데믹 이후 조금은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힘든 부분들이 있었던 올 한해 바쁘게 보내셨으리라 생각한다. 2023년도 좋은 기운으로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됐으면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