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관광 우수유치기관을 새해에 대폭 늘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감한 외국인 환자의 방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법무부는 현재 28개인 의료관광 우수유치기관을 새해에 50개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관광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의료관광 우수유치기관 기관 지정을 늘리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외교부 등 8개 중앙부처가 참여하는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의료관광 우수유치기관 선정 기준을 완화하는 등 비자 발급의 편의성을 높이고, 외국인환자 사전·사후관리 (비대면 협진)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의료관광 우수유치기관으로 선정되면 이들이 초청한 외국인 환자는 입국 시 편의를 받을 수 있다. 비자 전자신청과 재정 증빙 서류 생략이 가능하고, 동반가족 초청 범위도 직계가족에서 사촌 이내로 넓어진다.
법무부는 우수유치기관 확대 외에도 비자 발급 심사 기간 단축을 위한 절차와 서류 규정을 정비하고, 비자 불허 시 사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막는 규제와 정책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별도의 비자 발급 필요 없이 입국할 수 있는 K-ETA 대상 국가를 늘리고,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3개국 단체여행객 대상 무안국제공항 무비자 입국을 신규 도입한다. 이 같은 정부의 해외 관광객 유치 활성화 정책에 따라 의료관광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치료와 미용 등을 목적으로 자국 외 의료기관을 찾는 세계 의료관광 수요는 연간 44조원에 이른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급감한 국내 의료관광 수요는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띠고 있다.
서돈교 하이메디 공동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입국 규제 완화로 세계적 수준의 한국 의료기술을 찾는 외국인 환자의 한국행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의료관광 산업 회복과 확장에 나서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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