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시장 최대 축제인 CES 2023에서는 지속 가능성과 변화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혁신 제품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노력을 제품 전반에 녹이고, '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 가전이 화두로 떠오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행사인 만큼 전자업계는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을 위한 전략 상품도 집중 소개, 활발한 영업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CES 2022에서도 주요 화두가 된 지속 가능성은 새해에는 친환경을 넘어 식량, 전염병 등 전지구적 과제인 '인류안보' 가치와 결합돼 심도 있는 기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ES 2023 기조연설에 나서는 존 메이 존디어 최고경영자(CEO)가 농업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성과 식량 안보 구현을 제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CES 참가 기업 가운데 최대 부스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속 가능성을 주요 테마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곳곳에 친환경 노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하는 한편 홈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서비스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집중 시연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전시 제품의 친환경 요소를 강조하면서 전시장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존까지 마련, 전사적 탄소중립 노력을 소개한다.
가전 분야에서의 연결성은 CES 2023을 달굴 최대 이슈다. 올해 홈IoT 표준 '매터' 발표와 글로벌 가전 연합체 'HCA'의 기기 연동 착수 등 연결성 확대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적용 사례와 성과 등이 CES 2023을 통해 대거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글·아마존·삼성전자 등 빅테크 기업들은 '매터'를 적용한 IoT 기기와 플랫폼 등을 공개하고, 추후 협업 모델도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15개 가전 브랜드 연합체인 HCA는 CES 2023에서 냉장고·TV·세탁기 등 주요 제품 연동을 시연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플랫폼' 연동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터, HCA 외에도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내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한다. 각각 '스마트싱스' 'LG 씽큐'를 내세워 주요 가전 간 연동·제어, 고객 맞춤형 기능 제안 등을 시연한다.
CES 2023은 올해 행사 대비 규모를 50%나 확대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가전 수요 둔화로 고민이 깊어지는 업계는 CES를 계기로 수요 회복과 신시장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최악의 부진을 겪은 TV 업계는 고화질·초대형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77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LG전자는 97형 올레드 TV와 136형 마이크로 LED TV 공개가 유력하다. 하이센스는 70형 이상 4K 미니LED TV와 사운드바, OLED TV 신제품까지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TCL 역시 미니 LED TV 신제품과 80형 이상 QLED TV 신제품까지 들고나와 한국기업을 추격한다.
이밖에 신발관리기, 타워형 공기청정기, 프리미엄 안마의자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가전도 눈길을 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