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론칭한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은 뼈대라고 생각합니다. 농가 관련 모든 데이터를 수집·예측해 최적 생산모델을 만들자는 방향성에 맞게 앞으로 농가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 및 데이터를 활용, 거래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스마트팜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구축 사업 총괄 책임을 맡은 류재준 네이버클라우드 총괄이사는 “이번에 론칭한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이 완전한 모델은 아니지만 향후 3차연도 사업까지 잘 다듬어 우리나라가 미래농업에 대비하고 농가 수익을 올리는 성공적인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 이사는 “사업 선정은 지난 7월이지만 실제로 10월부터 사업이 시작돼 불과 2개월 반 정도 지났다. 짧은 기간이지만 참여·협력 기관 노력으로 플랫폼이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췄다”면서 “새해에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딸기착과진단서비스(지금딸까)와 한우생육환경공유서비스(어디서왔소) 등 짧은 기간에 개발한 2개 혁신 서비스도 함께 소개했다.
류 이사는 스마트팜 분야 데이터 수집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조사원이 일일이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데 새해에는 농업인이 직접 데이터를 등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데이터 등록과 함께 농업인이 보유한 소중한 경험과 지식까지 공유해 다른 농업인이 활용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 분야 명장의 지식을 라이선스를 주고 구매해 타 농업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모델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스마트팜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은 중요하지만 천천히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이번 사업은 기간이 상당히 짧은 편”이라면서 “데이터를 수집해 예측한 뒤 최적의 생산모델을 만들고,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은 긴 시간과 지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이사는 “스마트팜 빅데이터 생태계가 구축되고 시장이 형성되려면 인내를 갖고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확산 단계에서 정부 지원이 끊어지게 되면 그나마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지도 못하게 되고 플랫폼 역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동안 스마트팜 관련 다양한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들이 그런 과정에서 중단된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부가 데이터를 직접 구매하는 방법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시범단계에서는 정부가 데이터를 직접 구매, 공공 수요를 발생시킨 뒤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먼저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팜 분야 빅데이터 생태계는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공공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 이사는 새해 계획과 관련해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활용되고 있어 네이버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가 높다”면서 “라인과 연결된 다양한 채널과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을 연계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컨테이너를 활용한 딸기 재배 기술을 개발해 관련 자재를 표준화한 뒤 수출하는 등 네이버가 보유한 강력한 채널과 노하우를 사업과 접목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