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현장 내 국산 연구장비 신뢰도 향상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장비 성능평가기관을 지정, 새해부터 성능평가가 본격 시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연구장비 성능평가제도 시행에 앞서 이를 수행할 연구장비 성능평가기관을 지정했다.
성능평가기관은 주사전자현미경(SEM)과 유전자 증폭·합성·분석장치(PCR) 2개 연구장비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SEM 평가기관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PCR 평가기관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각각 지정됐다.
SEM은 전자빔이 시료면 위를 조사할 때 시료에서 방출되는 신호를 검출해 시료 표면 미세형태·조직, 화학조성 등 다양한 정보를 얻는 장비다. 분해능은 얼마나 작은 물체나 특징까지 구분하여 볼 수 있는지를 수치화해 나타낸 척도로서 SEM 성능을 결정짓는 주요 항목이다. 각 성능평가기관은 미분법, 미세간격 측정법을 통해 국산 장비가 제시하는 분해능을 검증한다.
PCR은 유전자 특정 영역을 대량으로 증폭해 특정 유전자 정성·정량 분석을 수행하는 장비다. 이 가운데 디지털 PCR은 교정물질 없이 손쉽게 목표 유전자를 실시간으로 절대 정량할 수 있는 3세대 장비로 최근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측정 정확도란 유전자를 얼마나 정확히 정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서 디지털 PCR의 가장 기본적인 항목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인증 표준물질을 활용해 국산 장비 정확도를 검증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성능평가 초기 제도 안착을 위해 평가 수행 비용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성능평가를 거쳐 '적합' 판정을 받은 국산 제품은 전시·홍보 등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장비 활용연구 지원사업과 국산 연구장비 활용 랩 구축 시 우대할 계획이다.
권석민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성능평가 제도 시행으로 국산 연구장비가 외산 장비 대비 성능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할 것”이라며 “신뢰성 확보 국산 제품은 해외시장 진출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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