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인 엔켐이 새해 글로벌 전해액 업계 톱3에 진입할 전망이다. 엔켐은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에 납품하는 전해액 전문 회사로, 전기차 배터리 초호황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글로벌 소재 기업 탄생이 예고됐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엔켐은 세계 전해액 시장에서 새해 올해보다 두 배 늘어난 1조원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엔켐은 이에 새해 중국 전해액 업체 궈타이화룽(GTHR·7000억원)을 추월할 전망이다. 중국 틴츠(2조원), 캡켐(1조원대)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엔켐이 글로벌 전해액 시장에서 글로벌 3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건 처음이다. 엔켐은 올해 틴츠, 캡켐, GTHR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전해액은 배터리 속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매개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엔켐은 국내, 헝가리, 중국에 총 7개 공장에서 전해액을 공급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69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실적(2143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고객사 대상 유럽 공급이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폴란드,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 영향이다. 유럽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다, 10월부터 가동한 미국 공장도 새해부터 가동률 향상을 추진, 성장이 예상된다. 오정강 엔켐 대표는 “국내외 배터리 고객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해액 신규 공급을 위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켐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대상으로 전해액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미국 미시간주를 비롯해 켄터키주, 테네시주, 오하이오주, 조지아주 5개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물량 증가로 14만톤까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 현지 배터리 업체 전해액 공급도 타진한다.
이 밖에 중국 시장 공략도 공 들이고 있다. 현재 중국 1위 CATL와 에스볼트, 궈시안 등 중국 3대 배터리 업체에 전해액을 공급하는 엔캠은 지난해 중국 수요 대응을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중국에 1개 공장을 추가 건설, 총 4개 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엔켐 관계자는 “국내외 전해액 생산 기지를 활용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