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연결·유대 당근의 비전…수익성도 잡을 것"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당근마켓은 기존 온라인 플랫폼과는 반대의 선택을 해왔기에 성공했습니다. 좁은 지역 안에서의 연결과 유대를 강화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겠습니다.”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는 자사의 비전으로 '로컬 인게이지먼트'를 꼽았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좁혀 이용자의 참여성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이 당근마켓의 목표다. 동네 이웃과의 유대를 통해 건전한 개인간거래(C2C) 문화도 조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근마켓은 전국 단위로 사업군을 확장하는 여타 온라인 플랫폼과는 달리, 동네 단위의 좁은 타깃층을 세밀하게 겨냥해왔다. 동네의 재발견을 위해서는 전국에서 최고 상점을 찾아주기보다 내 근처 최고 상점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역발상을 통해 당근마켓은 하이퍼로컬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는 “대다수 온라인 서비스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것을 검색하는데 적합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일상 속에서 미슐랭 레스토랑을 매일 방문하지 않고 오히려 동네 맛집과 쾌적한 동네 여가 장소를 찾기에 고객에 맞춰 지역군을 좁혀나가는 것이 당근마켓의 강점이자 무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근마켓은 전사적 차원에서 고객에게 유용하고 적합한 거리를 파악 중이다. 고객이 체감하는 '동네'의 개념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실효성 높은 동네 생활서비스를 위해 맞춤형 거리를 연구한다.

그는 “미용실, 과일가게 등 가게 성격에 따라 어느 정도 거리를 동네로 인지하는지가 다르고 지역에 따라 서울과 지방에서의 동네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며 “거래가 일어나는 고객 사이의 거리, 고객과 가게 사이의 거리 등을 분석하면서 '동네'로서 적절한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험 중”이라고 말했다.

수익 창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비스를 지역이라는 특성으로 재해석한 하이퍼로컬 시장은 당근이 오랫동안 연구하며 개척해온 분야기 때문에 풍부한 데이터와 경험이 있다. 그는 “합치고 넓히는 것이 트렌드인 상황에서 지역에 대해 당근만큼 많이 고민한 곳이 없을 것”이라며 “비즈니스 프로필 등 각종 솔루션과 결합해 동네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궁극적으로는 수익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행을 알려 보람을 극대화하는 커뮤니티의 특성은 수익 지속성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그는 “주변에 친절하고 정직한 이웃과 사장님이 많지만 우리가 이를 알아내거나 끄집어내기 어렵다”며 “기술과 플랫폼을 이용해 이를 알린다면 다수가 친절을 베풀며 보람을 느끼고 동네 기반 서비스 또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궁극적으로 당근마켓이 다양성에 대한 인정, 온정의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동네는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사회 활동이 만들어지고 다음 만남이 성사되며 사회의 다양성을 형성하는 공간”이라며 “개성 있는 장소와 공간, 사람이 늘어나고 서로가 서로에게 친절할 이유를 찾게 된다면 당근마켓 또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