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에 허덕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겼으며 한국도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상승률도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자 각국 중앙은행도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렸고 한국은행도 이에 발맞추면서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8%까지 상승하는 등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졌다.
시중에서 달러가 빠르게 회수되자 환율도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다소 안정돼 연말에는 120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으나 여전히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무역수지에도 치명적이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며 작년 대비 월간 수출도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누적 무역 적자는 5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약 14년 만이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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