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단체 수장들이 새해 경제위기 파고를 넘기 위해 기업과 국민, 정부, 국회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회장 명의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은 정부와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면서 “새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 마련에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손자병법의 '고난을 극복해서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라는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을 언급하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 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 새해에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새해는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우리나라가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엑스포 회원국들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썩은 것을 도려내어 새 것으로 바꾼다'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전 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정치권·기업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원팀'이 되어 힘을 모을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정부는 5월 출범 이후 자유시장경제 원칙과 민간중심의 성장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면서 “민간의 창의와 혁신이 세계무대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규제개혁을 포함한 기업환경 개선에 적극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도 “지금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경제위기의 파고를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기업과 정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원팀'을 이뤄 위기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합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국회에서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최대한 기업의 투자와 고용 확대에 도움이 되는 입법이 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해 주기를 당부한다”면서 “우리 기업에 경영활동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규제개혁과 조세부담 완화를 통한 경쟁력 있는 세제 환경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자열 무역협회장은 “새해 첨단산업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각국의 무역장벽 등 변화가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한발 앞서 대응한다면 기술과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무역협회는 이를 위해 수출기업 애로 해소, 미래 수출 기반 강화, 수출 외연 확대 등 세 가지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복합 경제위기로 고난이 크더라도 '금석위개'(金石爲開) 자세로 중소기업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은다면 우리 앞에 놓인 난제를 해결하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미래도 힘차게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이 민간주도성장 성공에 앞장서겠다”면서 “2023년 최우선 과제로 중견기업 육성의 법적 토대인 '중견기업 특별법'이 안정적인 주춧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상시 법제화는 물론 모든 내용을 실질화하는 전면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