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라인 개발자 "오픈소스 활용률, 기업이 나서야 높아진다"

이종열 라인 개발자 "오픈소스 활용률, 기업이 나서야 높아진다"

“국내 오픈소스 활용률을 높이려면 기업의 컨트리뷰션(기여)이 늘어야 합니다. 그래야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달 '2022년 공개SW 산업발전 유공자 표창 시상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종열 라인 개발자는 오픈소스 활성화 방안을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오픈소스 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기업이 오픈소스를 가져다 추가 기능 개발을 하는데 시간과 비용, 인력 투입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오픈소스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개발자는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서비스를 바닥부터 만드는 것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기업들이 점점 오픈소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드를 가져다 쓰기만 하는 게 아니고, 공개된 코드에 자기 회사만의 특별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며 “개발된 소스를 외부에 개방하고 컨트리뷰션하면서 생태계가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는 사내 업무 툴에서도 활용된다. 이 개발자는 라인에서 직원이 사용하는 자체 웹 기반 데이터 분석 도구인 오아시스(OASIS)를 개발할 때 오픈소스 빅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툴인 아파치 제플린(Apache Zeppelin)을 활용해 보안과 모니터링 기능을 향상시켰다. 커스텀 서비스와 로직을 추가할 수 있도록 제플린의 일부 아키텍처를 수정했다.

발 빠른 기업은 이처럼 오픈소스가 다양하게 활용되는 중요성을 깨닫고 개발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개발자는 “라인은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는 회사 중 하나”라며 “오픈소스 친화적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외부에서 개발자들이 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라인은 세계적 비영리 오픈소스 재단인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과 다양한 오픈소스 단체를 후원한다. 최근에는 리눅스 재단에서 주최하는 오픈소스 서밋 재팬 2022에도 골드 스폰서로 후원했다.

멘토로도 활동하는 그는 국내 주니어 개발자를 향해 하나씩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개발자는 “보통 오픈소스를 잘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 있는데, 그건 처음부터 불가능하다”며 “작은 부분부터 기여를 시작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열 개발자는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 멤버로 제플린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정부 오픈소스 기여 멘토링 프로그램인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에서 아파치 제플린 프로젝트의 단독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상을 수상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