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한 도시에서 33년 동안 살고 있고 10년 전에 처음 본 사람과 두 번째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각을 통해 세계와 연계되는 경험에 관한 이야기다.
나의 발치에 앉아 나 대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돌아보는 로봇개에 대한 이미지로 이 소설은 시작됐다. 로봇개의 등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시각의 삼각구도가 이 소설을 이끌고 갔다.
반복되는 일상에 완전히 붙잡혀 있는 사람이 자꾸 마주치게 되는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출구가 있다. 일상의 다른 지점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빛을 마주치고 지나치는 경험도 일상의 일부다. 이 소설의 단락은 그런 일상에 대한 오마주다.
2020년 늦가을, 메모장에 적어 놓았던 짧은 문단을 작년 10월 한 달 동안 이어서 썼다. 10월 마지막 일요일 오전에 카페에서 글을 완성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오는데 앞으로 이렇게 읽고 쓰며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소설을 쓰면서, 완성된 글을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구원 같은 가벼움과 행복을 느꼈다.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 나오고 싶었던 바깥으로 나왔고, 더 멀리 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쓰면서, 완성된 글을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구원 같은 가벼움과 행복을 느꼈다. 문학상이 소설 쓰기를 더 기쁘게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감사하다.
-수상 소감
▲2020년 늦가을에 메모장에 적어 놓았던 짧은 문단을 2022년 10월 한 달 동안 이어서 썼다. 10월 마지막 일요일 오전에 카페에서 글을 완성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오는데 앞으로 이렇게 읽고 쓰며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소설을 쓰면서, 완성된 글을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구원 같은 가벼움과 행복을 느꼈다. 문학상이 소설 쓰기를 더 기쁘게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감사한 마음이다.
-작품 소개
▲'나와 나의 로봇개와 너'는 2022년에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한 도시에서 33년 동안 살고 있고 10년 전에 처음 본 사람과 두 번째로 사랑에빠지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각을 통해 세계와 연계되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다.
-집필 계기
▲반복되는 일상에 완전히 붙잡혀 있는 사람이 자꾸 마주치게 되는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출구가 있다. 일상의 다른 지점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빛을 마주치고 지나치는 경험도 일상의 일부다. 이 소설의 단락은 그런 식의 일상에 대한 오마주다.
눈앞에 있는 아름다움, 미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처럼 정말로 바라보고 싶은 대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두려움이 나의 시각을 나로부터 분리시킨다. 나의 발치에 앉아 나 대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돌아보는 로봇개에 대한 이미지로 이 소설은 시작됐다. 로봇개의 등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시각의 삼각구도가 이 소설을 이끌고 갔다.
-수상 의미
▲늘 미완성의 글을 쓰다가 문학상 지원을 계기로 처음으로 단편 길이의 글을 완성했다. 비밀처럼 하던 글쓰기였는데 소설을 완성한 후에 가까운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었고, 모두가 다른 부분에서 다른 말을 하는 것을 듣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 나오고 싶었던 바깥으로 나왔고, 더 멀리 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작가
▲보르헤스가 나의 소설 선생님이다. 보르헤스 소설에 나오는 정신 나간 1인칭 주인공이 거침없이 말하며 나아가는 이상한 문장을 좋아한다. 읽다가 멈추게 만드는 심오한 문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작가가 좋다.
-향후 계획·목표
▲어디에 있어도 1년에 1편의 단편은 완성하며 살고 싶다. 읽고 쓰기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고 싶다.
-문윤성 SF 문학상 의견
▲지난해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다양한 작품이 가작으로 뽑힌 것을 보고 지원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문윤성 SF 문학상을 통해 계속 다양한 작업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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