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밋모빌리티가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2021년 초까지 2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이번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300억원을 인정받으며 1년여 만에 약 15배 증가했다. 성공적인 피봇팅(pivot·사업모델 전환)이 벤처투자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를 불린 비결로 평가된다.
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밋모빌리티는 최근 5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비하이인베스트, 인라이트벤처스, 재단법인 홍합밸리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한국타이어 등 전략적투자자(SI)도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주금납입 완료가 목표다. 이번 라운드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3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다.
회사는 지난해 6월 2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1.5배 뛰었다. 비에이파트너스, 필리안벤처투자 등이 앞서 회사에 투자했다.
위밋모빌리티는 실시간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배송관리시스템(TMS) '루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2017년 설립해 2019년 위치기반 모임 서비스 '위밋플레이스'를 선보였다. 모임 참석자 출발 위치를 기점으로 중간지점 또는 최적의 모임 장소를 제시해 이용자로부터 주목받았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투자자 눈에 든 것은 피봇팅 이후부터다. 회사는 지난해 5월 복수차량 경유지 최적화 솔루션 '루티'를 선보이며 성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최적의 만남 위치를 찾아주던 위밋플레이스를 고도화해 다수 목적지 경유가 필요한 복수 차량에 최적 경유 순서를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특히 중고거래 플랫폼, 물류회사 등이 관심을 보였다. 라우터를 기반으로 최단거리를 찾아주는 서비스는 물류 시장 성장과 함께 덩달아 기대가 커졌다. 사명 역시 지난해 7월 위밋플레이스에서 위밋모빌리티로 변경했다. 피봇팅과 함께 회사 정체성도 다시 정립한 셈이다.
회사에 초기부터 투자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모빌리티와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결합한 흔치 않은 모델로 회사 핵심 역량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확장성을 갖춘 방식으로 피봇팅에 성공했다”면서 “불황기에 더욱 필요한 가성비 좋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